'고강도 자구책' 코너 몰린 태영 알짜 계열사 에코비트까지 팔듯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3. 12.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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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결국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자구안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고강도 자구 노력을 위해 그룹의 환경 부문 알짜 회사인 에코비트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만약 태영그룹이 에코비트 매각을 자구책에 담아 채권단에 넘기면 매각이 강제되는 만큼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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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소각·재활용 업체
영업이익률 18.8% 달해
시장선 몸값 1조원 추산
블루원리조트도 매각 가능성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결국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자구안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고강도 자구 노력을 위해 그룹의 환경 부문 알짜 회사인 에코비트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8일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에 "태영그룹·대주주는 그간 1조원 이상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고,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에코비트는 2021년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매립과 수처리, 의료·산업폐기물 소각 및 재활용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은 6427억원,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8%에 달한다.

에코비트가 태영그룹과 KKR의 합작 회사인 만큼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려면 KKR 동의가 필요하다. 태영그룹은 이미 올해 초 KKR에서 자금 4000억원을 연리 13%에 조달하면서 에코비트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타사업 부문인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KKR에 매각했다.

문제는 에코비트 몸값이다. 만약 태영그룹이 에코비트 매각을 자구책에 담아 채권단에 넘기면 매각이 강제되는 만큼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점과 에코비트 거래가를 둘러싼 매수·매도자 간 시각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추산하는 에코비트 몸값은 1조원 내외다.

이러한 이유로 KKR이 그간 태영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도왔고, 여러 건의 거래를 해온 사이임을 감안할 때 남은 에코비트 지분을 KKR이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KR이 직접 잔여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매각 주간사 선정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인데, 이미 태영그룹과 KKR은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할 때 이렇게 거래했다.

에코비트 외에 그룹 내 다른 부문 역시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환경사업(에코비트)과 방송사업(SBS), 건설사업(태영건설) 부문을 제외한다면 레저사업(블루원리조트·골프장) 부문과 기타사업(문고리닷컴·리엔에스스포츠) 부문이 유력한 대상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태영인더스트리와 평택싸이로 등 기타사업 부문 일부를 매각한 바 있다.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은 이 부분을 통해 태영 측의 회생 의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영건설 측은 이날 "티와이홀딩스를 비롯한 관계회사는 태영건설이 이른 시일 안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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