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 경험없는 인사 전면 배치… 영남권 의원 총선 대대적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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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대와 40대 비정치인들을 비대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대위부터 정치 교체를 시작해 총선과정에서 대폭 물갈이를 하겠다는 예고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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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대와 40대 비정치인들을 비대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대위부터 정치 교체를 시작해 총선과정에서 대폭 물갈이를 하겠다는 예고편이라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혁신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는 11명 가운데 7명의 비대위원이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인사들이다. 대부분 20대 40대로 기존 지도부와 비교해 한층 젊어졌고, 여성도 늘었다. 대부분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 출신이다.
기존 비대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결성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를 비롯해 대다수는 대부분 정치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비대위는 한 위원장이 잠행하며 고심 끝에 대부분의 인선을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치인을 대거 등용해 내부적으로 혁신의 시그널을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에 나와 "영남권 현역 의원의 3분의 2가량을 물갈이할 것"이라며 "영남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을 통해 전면적인 인적쇄신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많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 이후 맥이 끊긴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희생 결단을 압박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789세대'(1970, 80, 90년대생)를 전면에 내세워 민주당과 혁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적 쇄신이 원할하지 않는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인물은 여전히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세대다. 이들 중 대부분 인사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우상호(4선) 의원만 불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오히려 오영환 같은 MZ세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올드보이로 분류되는 전직 의원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이 공개한 비대위를 두고 '극우 위원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자룡 변호사, 민경우 소장, 김경율 대표, 박은식 대표 모두 보수 방송과 극우 유튜브에 나와 야당 공격에 앞장서온 사람들"이라며 "당을 대통령 직할 부대로 만드는 것으로 부족해서, 국민의힘을 '극우 위원회'로 만들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의 비대위 구성은 혁신도 국민도 없다"며 "역대급 막말 지도부를 탄생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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