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략 바꾼 美…완승 → 종전 협상때 유리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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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방세계가 물밑에서 관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기존 목표였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에서 한발 물러나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확보'로 정책 무게를 옮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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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나토 가입도 속도 낼 듯
러와 협상력 높이기 위한 포석
2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방세계가 물밑에서 관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기존 목표였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에서 한발 물러나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확보'로 정책 무게를 옮기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관리가 대반격 시도에도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병력을 '방어'에 유리한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북부 벨로루시와 국경지대에 방공망,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요새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무기를 조달하도록 자체 방위 산업을 빠르게 부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그 상황이 왔을 때 우크라이나가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길 바랄 뿐 새로운 공세를 펼치는 걸 막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U 관리도 폴리티코에 "우크라이나가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종전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내심 휴전을 바라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미국 측에 비공식 소통 창구를 통해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아직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 목표를 지지하는 뜻을 견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 전략 수정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27일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에 2억5000만달러(약 3223억원) 규모 무기를 포함해 올해 마지막 무기를 지원하는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포탄, 방공 시스템용 탄약을 비롯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올해 마지막 무기와 장비 패키지"라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미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의회가 가능한 한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의회에 요청했던 약 6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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