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어머니 살해·암매장한 아들, CCTV에 덜미 잡혀

전선정 인턴 2023. 12. 28. 17: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매를 앓던 의붓어머니 살해 후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의 범행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서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A씨(48)을 검거한 과정을 밝혔다.

A씨의 범행을 확신한 경찰은 A씨의 여자친구를 추궁해 경기 수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붓어머니·친누나 연금 노리고 범행
살해 후 경북 예천군에 시신 암매장
강도살인·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남성의 범행 장면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경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치매를 앓던 의붓어머니 살해 후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의 범행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서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A씨(48)을 검거한 과정을 밝혔다.

A씨는 지난 10월 19일 서울 영등포구에 홀로 거주하는 의붓어머니 B씨(75)의 집을 찾아 B씨의 기초연금과 친누나의 장애인 연금이 든 통장을 가지고 나오던 중 제지하던 B씨를 살해하고,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다음 날인 10월 20일 B씨의 시신이 담긴 고무통을 빌린 승용차에 싣고 경북 예천군에 암매장한 혐의도 있다.

고령의 치매 노인이었던 B씨가 연락이 두절되자 관할 주민센터는 "관리하는 독거노인이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영등포경찰서 소속 김요한 경장은 "신고 당시 B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경북 예천군이었다. 작년에 사별한 B씨의 남편 고향이었다. 처음에는 남편이 그리워서 예천군에 혼자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해 실종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예천군 경찰서에 휴대전화 위치값 수색 공조 요청을 해 실종 경보 발령 후 경찰 헬기와 경찰견을 대동해 대대적인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B씨를 찾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정유 경위는 "B씨의 집 부근에 설치된 CCTV를 열람해 B씨가 집에 귀가하는 장면은 확인했으나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B씨의 가족 탐문 중 집 부근에 A씨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A씨 탐문 과정에서 진술이 계속 엇갈리는 등 수상한 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며 의붓아들 A씨를 피의자로 의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B씨의 통장에서 현금 37만 원이 인출됐고 마지막 통화자도 A씨였다. A씨에게 진술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만나자고 통화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A씨가 사는 고시원 CCTV를 확인하니 다급히 고시원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단순 실종사건이 살인사건으로 전환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최 경위는 "CCTV를 통해 B씨가 집에 들어간 날에 A씨가 따라 들어갔고 이후 혼자 나오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가 다음 날 빨간 큰 고무통을 굴리면서 미리 빌린 검은색 차량 트렁크에 고무통을 싣는 장면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한밤중에 혼자 고무통을 힘겹게 굴리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빌린 차랑의 번호를 특정한 후 렌터카 업체를 찾아갔다. 검은색 차량의 트렁크 부분에서는 루미놀(혈관 반응 실험) 발광 반응이 나타났다. GPS 기록을 통해 A씨가 경북 예천군에 내려갔던 사실도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을 확신한 경찰은 A씨의 여자친구를 추궁해 경기 수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강도살인,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올해 4월 실직한 A씨는 주변에서 돈을 빌려 경정·경륜 베팅과 인터넷 방송 후원에 재산을 탕진했고, 범행 직전에는 2000만원이 넘는 채무가 있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남편 사망 이후 기초연금 32만원과 의붓딸의 장애인 연금 등 매달 총 88만원으로 생활해왔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