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전남 구례,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로 선정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경남 합천군, 전남 구례군이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우선순위 심사 결과, 한국수력원자력(합천)과 중부발전(구례)이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끌어올렸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물을 낙하 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비상발전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양수발전은 한수원이 독점적으로 건설·운영해왔지만 규정 개정으로 진입장벽이 사라졌다.
이에 발전사가 지자체와 손을 잡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유치전에 참여한 곳은 한수원(합천·경북 영양), 중부발전(전남 구례·경북 봉화), 동서발전(전남 곡성), 남동발전(충남 금산) 등 6곳이었다.
산업부는 지난 27일 전력거래소에 의뢰해 열린 ‘우선순위심사위원회’에서 4개 발전사가 제출한 6개소 사업의향의 경제성, 기술능력, 지역 수용성, 계통여건 등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 우선 사업자로 선정된 곳 이외에 한수원(영양), 중부발전(봉화), 동서발전(곡성), 남동발전(금산)도 ‘예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들 사업자는 적격기준을 통과했지만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2022∼2036년)에 필요한 물량(1.75기가와트시·GW)에는 미치지 못한 곳은 예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우선 사업자는 2035년 3월 내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예비 사업자 물량에 대해서는 공기업 보유 석탄의 양수 대체 등을 통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2035∼2038년에 순차 준공토록 추진하기로 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양수발전의 신규 건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수발전 유치지역의 지속적인 성원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건설·운영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업자와 함께 지속 살펴나가겠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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