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태영 워크아웃, 부동산PF 부실 솎아내는 계기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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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어온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연쇄 위기 등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이 위기에 몰린 것은 부동산 호황기 건설 수주를 늘리면서 PF 보증을 남발한 탓이 크다.
이번 사태가 부동산 PF 부실을 솎아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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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어온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그동안 만기 연장을 통해 버텨온 PF 폭탄이 결국 터진 것이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연쇄 위기 등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받아들이면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 순위 30위권 이내 '1군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태영건설이 위기에 몰린 것은 부동산 호황기 건설 수주를 늘리면서 PF 보증을 남발한 탓이 크다. 현재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태영건설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480억원 규모의 서울 성수동 오피스 빌딩 PF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PF 대출을 받은 사업장 중 47%가 착공조차 못 한 것이 자금난을 부채질했다. 3분기 말 순차입금도 1조93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78%나 된다. 정부는 태영건설 대주주에게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PF 위기가 건설업계로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9월 말 134조원, 연체잔액은 3조2400억원에 달한다. 착공과 분양이 지연돼 '건설사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PF 부실이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 전체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전조치를 확대하고 건설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교훈 삼아 금융·건설시장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들을 무분별하게 지원하다가는 부실만 더 키울 수 있다. 금융당국도 '옥석 가리기'를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지원하고, 한계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금융시장으로 위험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번 사태가 부동산 PF 부실을 솎아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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