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대어도 N차 줍줍 … "분양가보다 떨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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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청약경쟁률로 순항 중인 것처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을 신청했지만 높은 분양가, 불투명한 집값 전망 탓에 포기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청약도 가격, 입지, 상품성에 따라 수요자들의 면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며 "분양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곳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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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아이파크 122가구 무순위
상도푸르지오도 25%나 남아
대출 부담·집값 약세 계약난조
높은 청약경쟁률로 순항 중인 것처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을 신청했지만 높은 분양가, 불투명한 집값 전망 탓에 포기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분양했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자이' 122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이 다음달 3일 실시된다. 이 단지는 올해 서울 강북 분양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최초 분양 당시 1순위 경쟁률 16.8대1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다수 발생해 일반분양분 1467가구 중 10% 이상인 15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이에 이달 15일 한 차례 무순위청약을 실시했지만 30가구만 주인을 찾아 2차 무순위청약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단지 중에서도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비교적 입지가 좋지 않은 타운하우스 형태의 3단지에서 잔여 물량이 발생했다.
이른바 '줍줍'에서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는 단지는 '이문 아이파크자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분양했던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28~29일 이틀간 잔여가구 임의공급 신청을 접수한다. 총 771가구 전체가 일반분양분인데 이 중 25.5%(19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 단지는 9월 청약 때 1순위 평균 경쟁률 14대1을 기록한 바 있다. 평당 분양가가 3963만원인 고분양가인데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정당계약에서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해 잔여물량이 발생했고 지난 10월 15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약 13억8700만원이다.
공공분양에서도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하고 DL건설이 짓는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도 지난 10월 분양한 121가구 중 54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다음달 2일 무순위청약한다. 당첨자들이 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는 높은 분양가가 부담되는 한편 향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특별공급으로 이문 아이파크자이 전용면적 59㎡가 당첨됐다가 청약을 포기한 30대 직장인 A씨는 "막상 당첨이 되니 중도금대출 이자 등을 포함한 비용 등이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런 비용을 다 감당하고 나서 결과적으로 가격이 그보다 높아질 거란 확신이 들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이달 첫째주부터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이달 21일까지)은 58대1로 지난해(10.2대1)에 비해 5배 이상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가격은 이달 첫째주부터 4주 연속 하락 중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청약도 가격, 입지, 상품성에 따라 수요자들의 면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며 "분양가가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곳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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