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불참 여파? 시청자 우롱한 SBS 베커 투표 논란 [★FOCUS]

이승훈 기자 2023. 12.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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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하려다 결국 꼬리가 밟혔다.

SBS는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1시까지 '2023 연기대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 커플 투표를 실시했다.

어찌 됐든 시청자들이 뽑은 베스트 커플은 송강과 김유정이 된 가운데, 각 드라마 제작진 투표·SBS와 스튜디오S 직원 사내 투표·시청률과 화제성 기타 여러 요소들을 합산한 결과는 어떤 커플일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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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마이데몬' 송강, 김유정 /사진=김창현

눈 가리고 아웅하려다 결국 꼬리가 밟혔다.

SBS는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1시까지 '2023 연기대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 커플 투표를 실시했다.

2021년엔 다섯 팀, 2022년엔 네 팀이 후보에 올랐는데 올해는 '꽃선비 열애사' 려운♥신예은, '낭만닥터 김사부3' 안효섭♥이성경, '마이데몬' 송강♥김유정이다. 후보가 단 세 팀 밖에 없으니 공동 수상 보다는 한 팀에게만 '베스트 커플상' 트로피를 안겨줄 것이다.

때문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커플에게 힘을 쏟으며 투표에 열을 올렸고, 최종적으로는 현재 방영 중인 '마이데몬' 송강♥김유정 커플이 압도적인 표 차이를 기록, 1위에 등극하며 투표가 종료됐다.

/사진=SBS '연기대상'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 과정에서 께름직한 이슈가 발생했다. SBS '연기대상' 측은 베스트 커플 투표 마감 공지와 함께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심사기준을 추가로 업데이트했다.

"베스트 커플은 홈페이지 투표 결과 외에도 각 드라마 제작진들의 투표, SBS와 스튜디오S 직원들의 사내 투표, 시청률과 화제성 기타 여러 요소들을 토대로 선정하며 결과를 생방송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청자 투표뿐 아니라 다양한 심사기준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SBS 측은 해당 공지를 베스트 커플 투표 시작과 함께 발표했어야 한다. 사실상 팬들 입장에서는 시청자 투표와 상관 없이 방송사 측에서 주고 싶은 커플에게 상을 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마이데몬' 송강, 김유정 /사진=김창현

또한 최종 1위를 한 '마이데몬' 송강♥김유정에게 상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도 다분해보인다. 이는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근거다. 김유정은MC로서 '연기대상'에 참석하지만, 송강은 여러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한다. SBS 측에서는 수상 부문이 '베스트 커플'인 만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빠진 상태로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을 것.

앞서 SBS 측은 지난 24일 송강이 '연기대상'에 불참한다는 소식에 "일정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28일 오후 스타뉴스에 최종적으로 "송강은 불참이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 SBS는 베스트 커플 투표 마감과 함께 새로운 공지 사항이 추가된 점에 대해 "베스트 커플 시상에 대한 기준은 매년 동일하게 있었던 규정이며 올해 시상 기준에 대한 문의가 많아 명문화 했다. 시상 결과에 대해서는 방송으로 확인해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어불성설', '눈 가리고 아웅' 그 자체다. '매년 동일하게 있었던 규정'이라고 해도 사전에 고지해야 하는 게 의무이며, 그렇지 않았다는 건 시청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했는데도 '올해 시상 기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는 건 방송사의 잘못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더 나아가 투표 기간 중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문의가 많았기 때문에 '연기대상' 측은 해당 이슈를 진작에 인지하고 있었으나 SBS는 끝까지 함구하다가 투표 마감과 동시에 새로운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사진=SBS '연기대상'

진작에 명확한 심사 기준과 공정한 수상자 선정 방법을 공지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일을 SBS는 사서 고생하게 됐다.

어찌 됐든 시청자들이 뽑은 베스트 커플은 송강과 김유정이 된 가운데, 각 드라마 제작진 투표·SBS와 스튜디오S 직원 사내 투표·시청률과 화제성 기타 여러 요소들을 합산한 결과는 어떤 커플일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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