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자격증 어렵게 땄는데 … 어린이집과 동급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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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들은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데 유보통합이 되면 (어린이집 교사와) 같아지니까 그 부분이 우려돼요. 초·중·고교가 나뉘듯 영아와 유아 전문기관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세종유치원교사협의회가 현장 교사 최초로 추진한 유보통합 토론회에서 송혜원 소담 유치원 교사는 "만 0~5세의 통합은 영아와 유아의 발달적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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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교육 받을 의향 있어"
"유치원 교사들은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데 유보통합이 되면 (어린이집 교사와) 같아지니까 그 부분이 우려돼요. 초·중·고교가 나뉘듯 영아와 유아 전문기관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30년 가까이 각 정부가 도입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좌초된 유보통합을 두고 서울 서초구의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이렇다 할 정부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라 막연하지만 기관을 꼭 통합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세종유치원교사협의회가 현장 교사 최초로 추진한 유보통합 토론회에서 송혜원 소담 유치원 교사는 "만 0~5세의 통합은 영아와 유아의 발달적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김영명 아이들이행복한세상 대표(구립 서강어린이집 원장)는 "유보통합을 통해 교사 대 아동 비율이 낮아지고 교사들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보통합에 대한 일선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유치원 교사들은 대부분 유보통합에 반대하는 반면, 어린이집 교사들은 대다수 찬성하고 있다. 실제 유치원 교사 10명 중 9명가량은 유보통합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사노조(전교조) 유치원위원회가 지난여름 유치원 교사, 보육교사, 초·중등 교사, 일반 학부모 등 1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6%가 유보통합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인 95%는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미소지자인 보육교사에게 자격증을 배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김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정책홍보국장은 "어린이집을 학교교육 안으로 포함해 새로운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부분을 두고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유치원이 오히려 어린이집과 묶이면서 그동안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어린이집 원장·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은 유보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교육보육혁신연대가 2021년 전국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부모 등 2만6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를 차지하는 보육교사 10명 중 9.2명이 유보통합을 통한 행정부처 일원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은 96.8%가 유보통합에 찬성했다. 박점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통합된, 상향된 유아 교육 및 보육을 하기 위해 교사에게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 그 또한 받을 의향은 있다. 더불어 이미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근무해온 보육교사의 경험을 인정해주는 작업 또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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