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서른다섯 번째 해를 마감하며

2023. 12.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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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회사는 올해 서른다섯 살이다.

정확히 말하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서른다섯 번째 해를 맞았다.

고객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필자의 회사는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곧 서른다섯 살 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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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회사는 올해 서른다섯 살이다. 정확히 말하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서른다섯 번째 해를 맞았다. 필자의 회사가 서른다섯 청년이 되기까지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이 적지 않다. 하루 1000명의 고객이 40만명의 고객이 되기까지 함께 성장해 온 우리 직원들과 협력사, 가맹점주, 무엇보다 그간 우리 매장을 찾아온 셀 수 없이 많은 고객들께 어떻게 감사인사를 전할지 작년부터 고심했다.

고심 끝에 고객의 목소리와 우리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북'을 출시했다. 브랜드북 안에는 '햄버거 잘 사주는 선배'가 된 해피밀 토이 수집가, 25년 넘게 쟁반에 까는 용지(트레이 매트)를 수집해 온 공무원 등 고객들의 추억이 알알이 박혀 있다. 마치 '이때'를 기다려온 것처럼 첫 미팅, 친구들과의 생일파티, 부모님 손잡고 주말 아침을 보내던 공간 등 우리 브랜드와 관련한 수많은 고객 추억담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러한 추억에 공감하는 또 다른 고객들도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 회사의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내심 걱정하며 1쇄를 찍었는데, 과장 조금 보태 폭발적 반응이 이어지며 3쇄까지 찍었다. 블로그와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이때의 나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거나 "추억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새삼 고객의 사랑과 추억을 자양분 삼아 우리 브랜드가 자라왔음을 실감했다.

'Feel Good Moments(기분 좋은 순간)'는 우리 브랜드의 주요 모토다.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과 더 정겨운 공간으로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지난 35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배달음식은 자장면에 국한돼 있던 시절 햄버거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다거나, 드라이브스루(Drive Thru)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 등은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우리의 시도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제 우리나라 외식문화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다. 고객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필자의 회사는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곧 서른다섯 살 해를 마감한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추억의 무게를 자주 떠올렸다. 수많은 이들의 추억 주머니 속 한 조각을 담당한다는 자부심,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동시에 피어났다. '동네 친구' 같은 브랜드로 앞으로 40년, 50년… 그리고 100년을 기약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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