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홍 밀양시의원 "박일호, 현금 전달자와 수차례 만났고...나도 찾아왔다"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밀양 땅에 정의가 되살아나길 바랍니다."
허홍 경상남도 밀양시의원이 28일 박일호 전 말양시장의 수뢰 혐의와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밀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이후 박 전 시장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 만남을 가졌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A씨와도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자신이 수뢰 혐의로 고발 된 사실을 알고 사건 당사자들을 만나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박 전 시장과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허 의원은 "박 전 시장은 사법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끝없이 진실을 왜곡하면서 정직하고 명예로운 밀양‧의령‧함안‧창녕 주민들을 기망하는 거짓이 진실을 묻어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밝혔다.
앞서 허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검찰청에 박 전 시장을 2018년경 지역 민간 아파트 시행사 대표로부터 밀양시의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최근 관할 검찰청인 창원지검 형사부로 사건을 배당하고 지난 26일 허 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시장의 고발 사건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양심 있는 한 시민으로부터 처음 제보 받고 직접 사건 관계자와 만나 사실관계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으며, 너무도 명백한 사실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직 자치단체장을 고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제가 져야 할 책임 또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재차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고민하고 주위 분들과도 의논을 거쳤다"고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도 시장을 상대로 나서려 하지 않는 마당에 저도 피하고 싶었지만 결코 주민의 대표로서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수사 기관에 이를 알렸다"고 했다.
허 의원은 고발 이후 박 전 시장의 동선 등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지난 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사실이 알려졌는데 박 전 시장은 이보다 앞서 1일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의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전화를 받고 고발한 사실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전 시장은 이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등 동분서주하고 다음날인 자신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당일에도 A씨와 접촉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등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휴일인 3일에도 A씨에게 10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며, 또 친분이 깊은 인맥들을 앞세워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박 전 시장이 A씨를 만나기 위해 그토록 애썼던 이유, 친분이 있는 관계인을 내세워 사건을 무마하려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이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당시 발언도 문제 삼았다.
허 의원은 "당시 박 전 시장이 저의 고발에 대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음해성 정치 공작이라며 이런 저열한 기사를 작성하고 유포한 자와 그에 따른 배후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고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 같은 사실을 고발인 조사 과정에서 소상히 밝혔고 증거물로 녹취록도 함께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사실은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날 총선 출마 시점에 고발한 것과 관련, 불순한 정치적 의도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시기가 엇비슷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순 있지만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아마도 이 사건이 좀 더 일찍 저한테 제보가 들어 왔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똑같이 사법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박일호 전 밀양시장 측은 언론 보도를 통해 검찰로부터 사건 관련해 정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밀양=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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