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故) 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수사행태와 언론의 보도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배우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며 "영화와 드라마로 친숙했던 배우여서 마치 잘 아는 지인이 세상을 떠난 것만 같다"고 애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수사행태와 언론의 보도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 아프다"며 "이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범죄 혐의가 확인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되거나 언론으로 흘러나가면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과도하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명예와 인격에 큰 상처를 주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되었다.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며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길 바란다.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으시고 이제 그만 편히 쉬소서"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편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29·여)의 서울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2차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3일 경찰에 세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소환 조사 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으나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입관은 28일 오전 11시,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수원시 연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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