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 의료기기 지원 확대···본인 부담 10분의 1로

김태훈 기자 2023. 12.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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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의료기기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해 사용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내년 3월부터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들의 당뇨관리기기 구입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정밀 인슐린 자동주입기 구입시 380만원에 달하던 본인부담금이 45만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제3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들이 사용하는 정밀 인슐린 자동주입기 지원 확대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않아 발생하는 당뇨병으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유효환자 수는 3만378명이다. 이 가운데 10%인 3013명이 19세 미만 환자다. 1형 당뇨환자는 매일 인슐린을 주입해야 하는데, 스스로 혈당 관리가 어려운 소아·청소년은 정밀 인슐린펌프 등 당뇨관리기기의 필요성이 특히 컸다.

건정심은 이날 정밀 인슐린 자동주입기의 구성품인 인슐린펌프, 전극, 소모성 재료를 기능별로 세분화해 해당 구성품마다 급여 기준액을 신설·증액했다. 또 구성품 중 인슐린펌프와 전극에 대한 소아·청소년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기존 3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슐린펌프는 기본형 기준 기존 지원 기준액이 170만원이었는데 신설된 기준액에 따라 센서 연동형은 250만원, 복합폐쇄회로형은 4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가격이 450만원인 인슐린펌프를 구매할 때 지원 기준액 170만원을 뺀 나머지 280만원에다, 기준액 중 30%인 51만원까지 더해 331만원을 본인부담금으로 내야 했다. 지원이 확대되면 본인부담금은 45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건정심이 현행 하루당 1만원인 전극 지원 기준액을 1만1000원으로 올리고 본인부담률도 낮추기로 하면서 건강보험 지원 액수는 하루 70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라간다. 소모성 재료 기준액 역시 1일 2500원에서 4500원까지 올리기로 결정됐다.

복지부는 “저혈당 위험으로 불안했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환자들이 정밀 당뇨관리기기를 사용하면 보호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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