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의 한탄…“부패 축구로 리그 명예 훼손”

박효재 기자 2023. 12. 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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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정승현이 헤더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언론도 축구계 부패 스캔들을 자국 축구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으로 꼽았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2023년 중국 축구계를 돌아보면서 부패 스캔들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축구계에서 부패스캔들이 심화했다. 남자농구와 여자농구는 양극화됐고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모두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2023년은 중국의 3대 스포츠 모두 기쁨보다 걱정이 많았던 해”라고 정리했다.

지난 1월부터 강도 높은 축구계 반부패 사정 속에 중국축구협회 전직 고위급 간부들과 축구 실무자들이 줄줄이 경질됐다. 12명 이상의 선수와 코치들이 승부 조작과 베팅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리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일부 프로팀은 갚아야 할 연봉 빚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이를 버티지 못하고 해체한 구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월 베이징 총회에서 송카이를 새로운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하며 쇄신을 도모했다. 송카이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소년 축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하지만 각급 국가 대표팀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안방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나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졌고, 지난달 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 예선 홈경기에서는 0-3 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이 경기를 대표팀 ‘올해의 경기’로 선정한 바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한국 팬들이 중국전 3-0 승리를 올해 최우수경기로 선정했다니 가슴이 아프다. 당시 손흥민(토트넘)이 두 골을 넣어 중국을 이겼다. 대한축구협회가 ‘완벽한 경기력으로 중국인 4만명의 함성을 잠재웠다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팀의 부진에는 1년 가까이 이어진 감독 공석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야 세르비아 출신 안렉산다르 얀코비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신화통신은 “얀코비치는 태국을 2-1로 꺾으면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비록 한국에게 0-3으로 패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끈질긴 투혼은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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