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고 이선균이 27일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먼저 "고인께서 사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애도했다.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이선균은 23일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3차 조사까지 마친 후 나흘 만인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뒀다. 그간 몇 차례나 진행한 마약류 간이 시약검사, 국과수 정밀 검사 등에서 이선균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에 대해 최초 진술한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주장을 토대로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한 경찰은 사실상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약 2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같은 혐의로 주목 받은 지드래곤이 최종 무혐의로 결백함이 증명되면서, 일각에서는 이선균에 대해서도 '무리한 수사' '강압적 수사'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김희중 청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반박하며 :구체적인 제보와 증거를 토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강조, "첫 조사 당시에는 고인이 '다음에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고, 2차 조사 후 추가 증거를 확보해 23일 다시 조사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3차 조사는 이선균 측 변호인이 '피의자로서 조사와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조사를 한 번에 진행해 마무리해 달라'는 요청을 바탕으로 진행했다고. 김 청장은 "심야 조사도 변호인이 참여한 상태에서 고인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 사건과 관련한 조사·압수·포렌식 등 모든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고, 진술을 영상 녹화 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은 조사를 받는 기간 내내 수사 내용과 사적인 녹취록 등이 끊임없이 유출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찰발 유출설'에 대해 김 청장은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 경찰은 앞으로도 공보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청주에서 진행된 특별 승진임용식에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윤 청장 역시 경찰을 향한 비난에 "경찰 수사가 잘못돼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선균 측 변호인이 3차 조사를 비공개 수사로 요청한 것을 경찰 측이 거부했다는 내용에는 "수사 관행과 공보 준칙을 이 기회에 되짚어서 문제가 있다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냐. 그런 수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면 그걸 용납하실 것이냐"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 수사 관행이나 공보 준칙을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선균의 사망으로 인해 이번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될 예정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28일 오전 입관식이 진행됐다. 발인은 29일 낮 12시,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에서 수원시 연화장으로 최종 변경 확정됐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의 사망을 공식화 한 1차 입장에 이어 28일 "발인을 포함해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장례식장 기습 방문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