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이후 줄도산 우려” 건설업계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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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순위 16위였던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근본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의 기한 연장 등 금융 지원은 한계가 있어 내년 상반기 이후 연쇄적으로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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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이후 기한 연장 안되는 사업장 늘 것”
미분양 우려 높아져 자본 조달 더 어려워 질 것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시공순위 16위였던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가운데 근본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의 기한 연장 등 금융 지원은 한계가 있어 내년 상반기 이후 연쇄적으로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건설업계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부동산 PF 우발채무 문제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높다고 거론되는 건설사가 적지 않은 상태다. 실제 건설업계에선 태영건설 외에 코오롱 글로벌, 신세계건설 등도 PF 우발채무로 인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정부와 업계는 당장 (워크아웃)신청이 들어가기 전까진 인정할 순 없지만 업계에선 이미 심각성을 인식한지 오래됐다”며 “그나마 한시적으로 연장하던 브릿지론도 내년 총선이 지나면 불가능한 곳이 많을 것이다. 이미 많은 PF 사업장들이 공매 나간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는 자본 조달이 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사들도 연체율이 높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자본 조달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내년에도 어두운 점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턴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지원이 대폭 줄어들 거라 고금리 기조에서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가 없으면 사업성이 낮은 것이니 금융권에서도 본PF 전환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호황기 때 규모가 커진 부동산 PF는 분양시장 침체로 부실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올해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2020년 말 0.55%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올라갔다.
이 같은 부실화는 대기업보단 규모가 작고 지방에 있는 건설사 일수록 더 취약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성이 높은 우량사업지에는 대형 시공사가, 반대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중견 중소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크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기업의 부실이 있을 순 있지만 건설업 전체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그래도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업체 수가 다수이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 추가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산업이 쓰러지거나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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