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움직여" '환상연가', 비주얼 센터 박지훈의 흑화 도전기[종합]

유은비 기자 2023. 12.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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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연가' 제발회.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명실상부 비주얼 센터 박지훈의 1인 2역 도전기 '환상연가'가 새롭고 신선한 얼굴로 찾아왔다.

28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지훈, 홍예지, 황희, 지우와 이정섭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환상연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이정섭 감독은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서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서 사극에서는 시도해 보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표현했다"라며 "배우들이 다른 인물로 표현해야 하는 상황들이 매신 펼쳐졌고 연기자들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출자에게도 그러한 것들을 화면에 담아내는 게 어려운 숙제였고 도전이었다"라고 노력을 답했다.

▲ 환상연가 박지훈. 제공| KBS

배우 박지훈은 태자 '사조 현'과 그의 두 번째 인격 '악희' 역을 맡았다. 데뷔 이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는 박지훈은 "1인 2역을 처음 도전해 봤는데 감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최대한 그런 힘든 부분을 현장에서 안 보이려고 했다"라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나도 힘들었지만, 예지가 그에 맞춰서 호흡을 따라오기가 힘들었을 텐데 따라와 주고 에너지를 잘 전달해 줘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상대배우 홍예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사조 현의 두 번째 인격 악희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악희는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악희가 나쁜 남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한 여자를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친구라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하고 싶었던 걸 도전해 볼 수 있던 캐릭터였다. 본능에 가깝게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정섭 PD 역시 "박지훈이 퇴폐적인 악희의 내면을 갖고 있다. 놀라울 정도"라고 감탄하며 "'약한영웅'을 너무 재밌게 봤다. 연시은이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서 공부를 하는 장면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여서 '이게 사조 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캐스팅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1'을 통해 가수의 이미지를 넘어 본격 배우로 발돋움한 박지훈은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약한영웅' 이후의 작품이라 두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작품에 도전하면서 작품의 흥망에 연연하지 않고 단지 내 일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뛰어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1인 2역에 관해서 작품이 들어왔을 때 감사한 일이었고 흥미로웠다"라며 "사실 긴장도 많이 됐고 두려움도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나갈지 캐릭터의 방향성을 구축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말했다.

▲ 박지훈 홍예지. 제공| KBS

홍예지는 몰락한 왕조의 왕손 연월로 분했다. 자객 계라로 살다가 기억을 잃고 태자의 후궁 은효비가 된 연월 역에 대해 홍예지는 "1인 2역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성격이 좀 다른 인물을 연기하게 돼서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했다. 눈빛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좋아서 에너지를 받으면서 촬영했다"라고 답했다.

이정섭 감독은 홍예지의 캐스팅 계기에 대해 "너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자객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은 있었다. 캐스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오디션날 쿠팡에서 단도를 가지고 와서 연기를 하더라. 그 모습이 기특하고 예뻐서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 '환상연가' 황희. 제공| KBS

황희는 사조 승의 서자이자, 사조 현의 배다른 형 사조 융 역을 맡았다. 항희는 "왕이 되고 싶은 남자. 왕이 돼야만 제가 가진 최대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조윤은 압도적이고 장악력이 어마어마한데 큰 욕망을 갖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라며 "정서적으로 모든 걸 탈바꿈해야 뭐라도 담길 것 같았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소통을 제외하고는 나를 고립시켰고 살면서도 고립시켰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그는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험을 했었고 감독님이 토닥여주셨다. 문고리를 잡고 호흡을 돌리고 나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그런 찰나가 나에게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 '환상연가' 지우. 제공| KBS

사조 현의 정실부인 금화 역은 배우 지우가 맡았다. "처음 도전해 보는 악역. 독하고 표독스러운 면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노력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이에 이정섭 PD는 "앤 헤서웨이와 느낌이 딱 닮은 한국배우"라고 칭찬을 덧붙이기도 했다.

'환상연가'는 젊고 새로운 배우들로 캐스팅 라인업을 채웠다. 이에 대해 이 PD는 "웹툰을 봤을 때 가상 국가, 여성이 자객인 상황 등이 새로웠다. 그래서 기시감이 들지 않는 드라마를 모든 게 새로운 배우들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이 시청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목표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이 PD는 "공중파가 많이 어렵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간청하며 "도전자 입장이 된 것 같다. 드라마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지만,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했다. 시청률 목표는 두 자리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BS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는 2024년 1월 2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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