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게 우리가 먹겠소"…이탈리아 `푸른 꽃게`, 결국 들어왔다

박양수 2023. 12.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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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급증으로 이탈리아에서 애물단지 취급 받던 '푸른 꽃게(블루크랩)'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비싼 인건비, 현지의 냉동창고 등 설비 구축,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푸른꽃게 수입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국내에 유통될 수입 물량은 중간 크기의 꽃게로 1kg(3~4마리) 당 1만4000원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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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잡힌 푸른 꽃게. [AP=연합뉴스]

개체 수 급증으로 이탈리아에서 애물단지 취급 받던 '푸른 꽃게(블루크랩)'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입신고가 접수돼 검사가 진행중이어서다.

이르면 연말연시에 국내 가정에 식탁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탈리아를 원산지로 하는 푸른꽃게가 대한 수입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3t가량의 물량이 들어왔으며, 검사가 마무리되면 국내에 유통될 예정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식품은 정밀·현장·서류 검사 등 3가지 종류의 검사를 받는다. 이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으면 통관이 가능하다.

푸른 꽃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이탈리아 당국이 조개 양식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꽃게 포획과 폐기에 290만 유로(한화 42억원) 가량의 예산을 배정하면서다. 현지에선 수년간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꾸른꽃게가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조개나 굴을 먹어치워 양식업자들이 폐업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에 "맛있는 꽃게를 버릴 거면 차라리 내 입에 버려달라", "수입해서 간장게장으로 만들어 먹자", "이탈리아에서 안 먹을거면 우리가 먹겠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일부 수산물 수입업체들이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수입의사를 타진해왔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탈리아의 비싼 인건비, 현지의 냉동창고 등 설비 구축,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푸른꽃게 수입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튀니지에선 한국과 중국·일본 등지에 푸른꽃게와 비슷한 '청색 꽃게'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튀니지에선 인건비가 국내보다 7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에 불과, 가격 경쟁력이 있어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수입업체가 현지에 냉동창고 설비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담보해 놓았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운송하는 데에도 한 달 반 정도 걸렸다고 한다.

이번에 국내에 유통될 수입 물량은 중간 크기의 꽃게로 1kg(3~4마리) 당 1만4000원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건의 국내산 꽃게보다는 1000~3000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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