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올 최대 히트작은 금리형 ETF···순자산 17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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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새 해를 앞두고 국내 ETF 순자산 규모 1·2위를 나란히 꿰찼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21일 기준 6조 4242억 원을 기록해 'KODEX 200(6조 3254억 원)'을 약 1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전체 ETF 상품 중 순자산 2위에 올랐다.
올 해 전체 ETF 순자산이 79조 원에서 121조 원으로 42조 원 증가했는데 증가분 중 절반 가량이 금리형 ETF에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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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연초 6.8조서 24조로 '껑충'
미래에셋·삼성 CD금리 ETF 1·2위
부동의 1위 'KODEX 200' 3위 밀려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새 해를 앞두고 국내 ETF 순자산 규모 1·2위를 나란히 꿰찼다. 국내 1호 ETF로 한 때 순자산도 1위를 달렸던 ‘KODEX 200’은 3위까지 밀려났다. 손실 우려 없이 매일 연 4% 수준의 이자를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을 앞세워 선풍적 인기를 모은 금리형 ETF는 올 들어 신상품이 10개 넘게 출시돼 순자산이 17조 원 이상 폭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21일 기준 6조 4242억 원을 기록해 ‘KODEX 200(6조 3254억 원)’을 약 1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전체 ETF 상품 중 순자산 2위에 올랐다. 전날 기준 순자산은 6조 6498억 원으로 KODEX 200과 격차를 1897억 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는 올 해 6월 8일 상장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순자산 10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반 년 만에 6조 원 넘게 끌어모아 단숨에 전체 812개 ETF 중 2위에 등극했다.
KODEX 200은 올 들어서만 금리형 ETF에 두 차례나 추월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9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리형 ETF인 ‘TIGER CD금리 투자 KIS(합성)’가 KODEX 200을 제친 바 있다. 금리형 ETF가 순자산 1위에 오른 건 2002년 ETF 시장 개설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KODEX 200이 1등 자리를 내준 것 역시 2008년 7월 사흘간 이후 처음이었다. TIGER CD금리 투자KIS(합성)는 27일 기준 순자산 6조 8324억 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금리형 ETF는 CD금리·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3개월 미만의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손실 위험이 없고 매일 이자수익을 지급한다. 여유 자금을 부담없이 보관할 수 있어 ‘파킹통장형’ ETF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금리 환경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연 4% 수준까지 올라 급격히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실제 ‘TIGER CD금리 투자KIS(합성)’의 순자산은 작년 초만 해도 2549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3조 4407억 원까지 불어났다.
금리형 ETF의 인기는 올 들어 특히 폭발해 순자산이 연초 6조 8104억 원에서 24조 453억 원으로 17조 원 이상 늘었다. 올 해 전체 ETF 순자산이 79조 원에서 121조 원으로 42조 원 증가했는데 증가분 중 절반 가량이 금리형 ETF에서 발생한 셈이다. 상품 종류 역시 같은 기간 3종에서 14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만 있었다면 올 해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 상품은 달러에 투자하면서 연 4~5% 수준의 고금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27일 기준 총 5종의 ETF가 출시됐으며 순자산은 6552억 원까지 늘었다. 관련 상품을 국내 최초로 내놓은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에도 동일 전략의 상품을 수출하며 전문성을 과시했다.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금리형 ETF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팀장은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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