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도시철도, 7년 만에 250원 인상
2024년 1월 13일부터 적용...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
대구광역시는 내년 1월 13일부터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 요금을 250원(일반, 교통카드 기준) 인상한다. 이번 요금조정은 2016년 12월 이후 7년 만이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현행 요금으로 동결한다.
이번 대중교통 요금조정으로 내년 1월 13일(토)부터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반인 기준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은 1250원에서 1500원, 급행버스는 1650원에서 1950원으로 인상된다.
현금 이용 시 시내버스·도시철도는 1400원에서 1700원, 급행버스는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해 현행과 같다.
대구광역시는 그동안 인건비, 유류비 상승 등 대중교통 운송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해 요금조정을 보류했으나, 코로나19 이후의 승객 감소와 운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으로 원가 회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요금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원가회수율은 시내버스의 경우 2017년 70.5%에서 올해 44.9%로 25.6%p
낮아졌다. 도시철도는 같은 기간 28.5%에서 18.3%로 10.2%p 낮아졌다.
앞서 지난 8~9월 시행한 ‘적정요금 검토 용역’ 결과, 운송원가 보전을 위해 시내버스 1550원(1250원→2800원), 도시철도 2550원(1250원→3800원)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대구광역시는 이보다 낮은 250원(원가회수율 : 시내버스 53.5%, 도시철도 21.9%), 300원(원가회수율 : 시내버스 54.9%, 도시철도 22.6%), 350원(원가회수율 : 시내버스 57%, 도시철도 23.4%) 등 3개의 인상안을 마련했다.
이후 시민공청회 의견청취·교통개선위원회 자문·지역경제협의회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친 결과, 이용객 부담이 최소화되는 250원 인상 및 청소년·어린이 요금 동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8월 서울과 울산은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300원과 250원, 지난 10월 부산과 인천은 각각 350원과 250원 인상하는 등 대구광역시의 이번 대중교통요금 인상 결정 전 이미 여러 특·광역시에서 잇달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대구광역시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버스업체 및 도시철도에 대한 고강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운송경비를 절감하고, 요금 인상분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다.
먼저, 시내버스의 경우 차령 1년 연장(9→10년, 연 16.4억 원 절감), 임원 급여 한도 초과 시 초과액의 30%를 경영평가 이윤에서 차감, 운수종사자 운전습관 개선을 통한 연료 절감률 제고, 토요일 감회 운행 확대(5%→10%, 연 19.7억 원 절감), 친환경 수소버스 확충(2025년까지 30대 도입) 등 지속적인 경영합리화로 재정지원금을 절감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광역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막차 종점 연장(’23.2월) 지속 추진, 어르신 대중교통 무임승차 단계적 지원 확대(2024년 74세 이상 → 2028년 70세 이상),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시행(2024년 말 예정),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저상버스 2030년까지 100% 확대 도입, 대중교통 취약지역 교통접근성 개선을 위한 DRT확대·운행(2024년 말 예정)과 대구형 통합교통서비스 MaaS플랫폼 구축 및 구독요금제 시행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과 이용 활성화 대책도 적극 추진한다.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제는 대구·경북(8개 지자체 경산, 영천, 구미, 청도, 고령, 칠곡, 성주, 김천) 대중교통(시내버스+도시철도+광역철도) 환승제(무료·환승) 도입으로 시·도민 교통복지 증진 및 대중교통 활성화하는 제도다.
또한, 도시철도는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긴축예산 운영, 업무개선, 수익증대 등 경영개선 과제 발굴 추진을 통해 ’25년까지 31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재정 절감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
아울러, 시인성 강화를 위한 2호선 안내 제표 개선,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한 역사 계단 논슬립 설치,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및 화장실 내 불법 촬영 방지시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역사 내 사진 공모전,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중심의 도시철도 이용 환경 조성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대구광역시는 내년에 대중교통비 지원 예산 57억 원(국·시비 포함)을 확보해 대중교통비 환급지원(상반기 : 알뜰교통카드 (대중교통 이용 시 이에 수반되는 친환경 수단(보행·자전거 등) 이동거리에 비례하여 마일리지 지원, 하반기 : 대중교통비 환급지원사업(이용계층(일반·청소년·저소득층)별 교통비 일정비율(20~53%) 적립 지원 ※ (일반) 최대月 1만5000 원, (청소년) 최대月 2만2000 원, (저소득층) 최대月 4만원까지 적립 지원))을 통해 대중교통(시내버스·도시철도)을 자주 이용하는 서민·청년층의 교통비 부담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대영 대구광역시 교통국장은 “2016년 12월 인상 이후 대구시는 고물가 등으로 어려운 가계 부담을 고려해 지난 7년 동안 요금 인상을 최대한 연기해 왔으나 대중교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이번에 불가피하게 요금을 조정하게 된 점, 시민들께서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재정 절감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서비스 개선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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