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 만들고 410억 가로챈 그놈들...9개 조폭 연합체였다
부산·전남 등 전국 각지 9개 폭력조직의 MZ 조폭들이 주도한 400억원대 투자리딩방 사기가 경찰에 적발됐다.
M파, Y파 등 이들 폭력조직은 온라인 사이트 개설 및 운영, 투자자 모집, 대포통장 제공 및 관리, 자금세탁 등 ‘투자리딩방 사기’ 전 과정 중 각 부분에 모두 개입해 ‘연합적 범죄 행각’을 벌였다. 이 범죄 연합체에 전국 572명이 410억원을 뜯겼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원금은 물론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사기 투자리딩방을 운영해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기 방조 등)로 리딩방 운영진 8명을 구속하고 공범 7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간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가상화폐·금·해외선물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려주겠다고 허위 광고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급등할 종목 2개 종목 드립니다. 무조건 수익입니다’는 등의 투자리딩방 광고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온 사람을 공개 대화방으로 불러 가짜 성공 투자 사례를 소개해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은 광고문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1대 1 대화방으로 초대해 가짜 투자사이트에 허위로 부풀려진 수익 내용 등을 보여주며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이들의 투자 사기에 속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투자한 사람이 572명이었고 총피해금은 410억원에 이른다. 한 의사는 7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작된 온라인 자료를 보고 돈을 찾아가려 하면 ‘초고수익이어서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어서 당장 인출이 어렵다’, ‘수익을 너무 많이 올려 자체 규정을 위반했으니 증거금을 내야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돈을 내주지 않고 그대로 자꾸 요구하면 회원 연결을 끊어 버려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투자 리딩방을 소유하고 운영한 이들은 전국 9개 폭력조직이었다. 경찰은 “온라인 리딩방 개설 및 운영, 투자자 모집, 대포통장 제공 및 사고 처리, 자금세탁 등 투자리딩방 사기 전 과정에 서로 다른 폭력조직들이 모두 개입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폭력조직의 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사기 리딩방 일당 87명 중 41명이 조폭이었다. 그 중의 주류는 소위 20∼30대 MZ세대 조폭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단체의 자금원이 관리업소 보호비 갈취 등에서부터 도박장·성매매업소 운영, 부동산 및 건설 등을 거쳐 주식리딩방 사기 등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MZ세대 조폭들의 성향·취향이 대세를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조폭은 피해자들 돈으로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24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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