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김하성이 끌고 이정후가 터뜨렸다[2023 결산]
2023년은 한동안 잠잠하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상이 다시 돋보인 한 해였다. ‘공수겸장’ 내야수로 훨훨 날아오른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존재감이 특히 빛났다.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수비적 강점을 토대로 팀 내 입지를 다져갔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올해 역시 견고한 수비는 그대로였고, 여기에 공격적 재능이 보태졌다. 올 시즌 톱타자로 중용되기 시작한 김하성의 기세는 일본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까지 소환했다. 그는 지난 7월23일 디트로이트전부터 8월8일 LA 다저스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아시아 타자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노렸으나, 홈런 3개 차이로 아쉽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후반 체력 저하 등으로 꾸준히 좋았던 타격감을 잃긴 했지만, 그는 이번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에 대한 찬사가 잇따랐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서 주어지는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수상했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10위 표 5장(총점 5점)을 받아 공동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SSG), 류현진에 이은 3번째 득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부상 복귀도 팬들의 큰 관심사였다. 토론토 소속이던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했던 류현진은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8월2일 볼티모어와 홈경기를 통해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구속 저하 등을 노출하며 5이닝 9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그는 특유의 칼날 제구로 돌파구를 찾았고, 그달 1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5이닝 2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 팀의 11-4 승리를 이끌고 444일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 3.46의 성적을 남긴 류현진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MLB 잔류와 KBO 복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음 시즌 함께 할 팀을 알아보고 있다.
마지막 배턴은 이정후가 이어받았다. 일찌감치 2023시즌 뒤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이정후는 다음 시즌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주전 중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정후를 팀의 리드오프로 기용할 구상을 밝혔다.
한편 빅리그 2년 차인 배지환(피츠버그)은 올해 111경기에서 타율 0.231을 기록했다. 빠른 발로 도루 24개를 기록하며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도중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던 최지만은 타율 0.163으로 시즌을 마쳤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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