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에 '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 손 놓는 결단' 조언

조원호 기자 2023. 12.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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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당 원로격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오찬회동을 갖고 당 분열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양당 혁신경쟁이 있을텐데, 혁신 경쟁을 선도해달라"고 이 대표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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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당 원로격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오찬회동을 갖고 당 분열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통합과 혁신’을 주문함과 동시에 ‘현애살수(懸崖撒手, 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라는 사자성어를 남겼다. 이에 이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요구하는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나,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동에 배석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양당 혁신경쟁이 있을텐데, 혁신 경쟁을 선도해달라”고 이 대표에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민후사(先民後事)’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 대표는 ‘선민후민(先民後民)’의 정신으로 정치하고 당을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또 “단합이 선거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최근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가 있어서 걱정스럽다.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 권한 이 모든 것은 다 당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근 상황들의 수습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 말했던 ‘현애살수’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 결단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면 당과 나라,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라는 것에 공감 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당내 통합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게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나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권 대변인은 정 전 총리의 ‘결단’ 발언에 대해선 “2선 후퇴나 비대위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도 계속해서 조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주시고 있고, 저도 연락 드리고 만나서 (민주당이) 통합의 길을 갈 수 있게 노력 중”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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