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죽서루·밀양 영남루, 국보됐다

도재기 기자 2023. 12.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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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천연기념물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은 명승
2000만년 전의 식물 화석 60여 종이 발견된 ‘포함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사진은 단풍나무와 자작나무 식물화석(왼쪽부터). 문화재청 제공

2000만년 전의 식물 화석들이 발견된 ‘포함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과 섬진강 일대를 조망하는 ‘곡성 함허정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됐다.

또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 보물로 지정됐던 대형 누각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는 각각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곡성 함허정 일원’ 등 3건을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으로 지정하고, 강원과 영남권 대표 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곳으로, 약 2000만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곳으로 추정된다. 이 곳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는 물론 각종 미기록 종을 포함해 식물화석이 모두 60여 종 확인됐다.

특히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견되지 않는 식물화석도 발견돼 한반도의 신생대 전기 지형과 기후 환경, 식생 변화 등을 연구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지정에 맞춰 한국문화재재단과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을 통해 ‘포항이 품은 2천만 년 전 보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며 “영상은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와 구룡포 규화목 발굴 현장,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 중인 나무화석 등 포항의 신생대 식물화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 중 용선대 전경. 문화재청 제공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와 여러 불교문화유산이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자연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명승으로 지정된 ‘곡성 함허정 일원’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곡성 함허정 일원’의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인 제호정 심광형(1510~1550)이 섬진강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로 이후 후대에 옮겨지어졌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곡성 제호정 고택’과 인접한 함허정은 당시 조영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 경관을 읊은 시문 등이 전해져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된 ‘삼척 죽서루’. 문화재청 제공

국보가 된 유명 건축물 ‘삼척 죽서루’는 처음 고려시대에 창건됐다가 조선 전기에 재건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증축된 건물로 조선 후기 이후의 모습이 현재까지 잘 보존돼 있다.

문화재청은 “1788년 증축이 이뤄지면서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된 죽서루는 조선 초기와 중기, 후기 등 각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정철의 ‘관동별곡’, 겸재 정선의 ‘관동명승첩’ 등을 비롯해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죽서루를 소재로 수많은 시와 문장, 그림 등을 남겼다”고 밝혔다.

밀양강 건너편에서 바라 본 ‘밀양 영남루’ 전경.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 혹은 소루·죽루라 불린 작은 누각에서 시작돼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며 중창 등이 이뤄졌다. 경사지를 이용해 지어진 영남루는 건물 자체의 뛰어난 조형미와 함께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선조 때에는 영남루 감상 기록 시판이 무려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며, 지금은 12개의 시판이 남아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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