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첩보망 붕괴" 미국 보도에 중국 "반간첩법 옳았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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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내 첩보망이 무력화됐다는 최근 미 언론 보도를 걸어 "중국의 방첩 노력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 언론의 보도로 중국의 대(對)간첩 활동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미국의 간첩 활동이 중국의 방어에 부닥쳐 흔들리게 된 것"이라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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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반간첩법 비판은 중 방첩 약화 의도"
NYT "중, 외교관 추적용 AI 프로그램 준비"
중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내 첩보망이 무력화됐다는 최근 미 언론 보도를 걸어 "중국의 방첩 노력이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간첩 활동을 부각해 반(反)간첩법 시행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 보도로 중국 방첩 효과 입증"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해 온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로 인해 CIA가 중국에서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 언론의 보도로 중국의 대(對)간첩 활동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미국의 간첩 활동이 중국의 방어에 부닥쳐 흔들리게 된 것"이라고 자찬했다.
WSJ는 전날 "CIA가 활용해 온 중국 내 정보원 24명이 2010~12년 대거 검거됐다"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미중 물밑 첩보전을 전했다. 정보원들이 대거 체포된 뒤 CIA는 붕괴된 첩보망 복구를 위해 애썼지만, 중국의 방첩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강력한 방어가 미국의 간첩 활동을 흔들었다"며 "중국 방첩 활동의 주요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중국이 반간첩법을 개정했을 때 서방은 이를 비판했는데 중국의 방첩 수위를 낮춰 그들의 간첩 활동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늘린 반간첩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은 "국가 안보에 관한 문건, 데이터 등을 정탐·취득·제공하는 것을 간첩 행위로 본다"고 규정했지만 무엇이 국가 안보에 관한 자료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에선 "중국이 모든 외국 기업과 외국인을 잠재적 간첩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거셌다.
중 "외교관 추적용 AI 프로그램 만들라"
반면 이 같은 비판에는 중국의 방첩 활동 수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CIA가 여전히 중국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방첩의 끈을 더욱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CIA의 정보력에 맞서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중국 방첩 기관 국가안전부 내부 회의 메모에 따르면, 중국 정보 요원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 기간 열린 한 회의에서 "베이징의 외교 공관 밀집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추적 기술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외주 업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각국 외교관과 무관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그들의 행동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업체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국가안전부는 또한 군사·민간용 AI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 정보 수집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국가안전부의 야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은 "우리는 상대국(중국)의 탱크 수를 세는 데 오랜 기간 집중해 온 반면 반도체·AI 기술 감시에 집중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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