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줄도산’ 위기 진화하는 당국…“전체 건설업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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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군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신청으로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특수한 상황"이라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전체 건설업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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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국내 1군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신청으로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특수한 상황"이라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전체 건설업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주현 금융위 위원장, 권대영 상임위원과의 일문일답.
Q. 태영건설은 왜 워크아웃까지 가게 됐나.
"태영건설이 부동산 시장 호황기와 저금리 시대에 외형을 많이 늘렸는데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PF 사업장의 사업성이 떨어져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도급계약 위주인 다른 건설사에 비해 태영건설은 자체 시행을 많이 한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서 사업이 진전이 안 되니 우발 채무가 많아졌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번 위기를 건설업 전반의 문제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 태영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은 374%로, 다른 건설사들이 통상 100%대인 것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Q. 태영건설 이외 다른 건설사나 시행사 중 위기를 겪고 있는 곳이 또 있나.
"특별히 걱정스러운 데는 보이지 않는다. 혹시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도 현금이 많고 차환도 잘 되고 있다. 당국은 모든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있으며 부총리가 새로 취임하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건설사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리 상황이나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이 조금 더 개선되면, 생각했던 바대로 연착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닌가.
"글로벌 거시 경제 상황이 레고랜드 사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안정적이다. 그때는 금리가 오르고 긴축 모드였는데 지금은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인다. 레고랜드는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였지만 지금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 태영건설 리스크는 다 노출된 리스크이기 때문에 충분히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Q. 특정 회사만 정부가 도와주는 것은 아닌지.
"한국의 금융 시스템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봐야 한다. 워크아웃이라는 것은 회사가 자구안을 제출하는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태영건설이 돈을 내고 채권단이 시간을 주는 것이지,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허그)의 지급 보증은 시장 안정 노력의 일환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질 수 있으니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다"
Q. 태영건설의 자구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등 주요 계열사 매각이 거론되는데.
"올해 초 태영건설이 1조원 규모로 자구 노력을 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한 면이 있다. 이번에 추가 자구책을 산업은행에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골프장 매각 금액 등 대주주도 일부 사재 출연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계열사 매각의 경우 대주주의 판단이라 이야기하기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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