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낮추고 옵션 올리는’ FA 계약, 윈-윈 위한 해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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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LG 트윈스에 잔류한 임찬규(31)와 함덕주(28)는 계약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옵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단으로선 선수의 옵션 충족은 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뜻이니 약속했던 금액을 지급하면 된다.
특히 준척급 FA들을 영입할 때 용이한 계약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옵션의 비중이 더 큰 계약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대체적으로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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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에선 과거 성적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향후 활약에 대한 투자의 측면이 더 부각된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 아무리 호성적을 거뒀더라도 FA를 앞둔 시점의 흐름과 부상 이력 등을 무시할 수 없다. 2014년 단일시즌 201안타를 쳐내는 등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던 서건창이 단 한 번도 FA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게 하나의 예다. 서건창은 2023시즌을 마치고 LG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런 측면에서 인센티브의 비중을 늘리는 구조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윈-윈’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보장금액을 맞춰주되 선수가 미래에 더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안전장치다. 선수로선 많은 돈을 받고 싶다면 그만큼 노력해서 옵션의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구단으로선 선수의 옵션 충족은 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뜻이니 약속했던 금액을 지급하면 된다. 특히 준척급 FA들을 영입할 때 용이한 계약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자존심의 문제다”, “구단이 날 믿지 못한다”며 꺼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그에 따라 계약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옵션의 종류도 부지기수다.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옵션의 비중이 더 큰 계약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대체적으로 달라졌다. 선수와 구단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은 찾아보면 분명 존재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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