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우리 아이 어디로"...병원 뺑뺑이 땐 사망률 '2배'

임종언 2023. 12.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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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을 당한 후 방문한 첫 병원에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소아환자의 경우, 바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소아외상 환자를 응급실에서 초동 조치하고도 (여건이 안돼) 해당 병원에서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이때 부득이하게 이송할 경우 전체 사망률, 72시간 및 30일 내 사망률 모두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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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 조사 결과
외상을 당한 후 방문한 첫 병원에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소아환자의 사망률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상을 당한 후 방문한 첫 병원에서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소아환자의 경우, 바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정진희 교수 연구팀은 2013~2017년까지 국내 22개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평균나이 8세) 1만851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때 첫 병원에서 입원한 환자는 1만5831명,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은 환자는 2687명이었다.

연구는 △교통사고 △낙상과 미끄러짐 △유독성 물질 접촉 등 입원이 필요한 소아 외상환자의 예후와 병원 간 이송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때 외상을 입은 뒤 4시간 이내로 사망한 환자는 사고 자체가 심각한 수준이라, 병원간 이송이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해 제외했다.

연구 기간 중 총 42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병원 간 이송 여부에 따른 사망률을 보면, 첫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을 거쳐 입원한 소아 환자의 사망률은 4.2%(113명)였다. 반면 첫 병원에 즉시 입원한 환자는 2.0%(309명)로 2배 이상 낮았다.

또한 72시간 이내로 사망한 비율은 병원 간 이송을 거친 환자의 경우 2.8%(75명), 즉시 입원한 경우가 1.5%(240명)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30일 이내 사망자 역시 같은 비교로 사망률이 각각 3.9%(106명), 1.9%(30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 중증도, 방문 시간 등 외부 변수를 보정했을 때도 병원 간 이송을 거친 소아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바로 입원한 경우에 비해 72시간 내 사망 위험은 1.95배, 30일 내 사망 위험은 1.68배 높아졌다.

이에 연구팀은 "소아외상 환자를 응급실에서 초동 조치하고도 (여건이 안돼) 해당 병원에서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이때 부득이하게 이송할 경우 전체 사망률, 72시간 및 30일 내 사망률 모두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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