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한 날…서울 집값 한 달째 '뚝뚝뚝뚝'

이민하 기자 2023. 12.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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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집값이 4주째 하락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집값이 완연한 하락세로 들어서면 '2차 조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주 올해 5월 셋째 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이후 이달 들어 4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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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12월 4주차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1,792건으로 2,000건을 한참 밑돌았다. 올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6월 3846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사진은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3.12.27.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집값이 4주째 하락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집값이 완연한 하락세로 들어서면 '2차 조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4%)보다 축소됐다. 서울 집값은 지난주 올해 5월 셋째 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이후 이달 들어 4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는 가격 고점 인식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겹치면서 매매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공사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주택시장 경기둔화 우려로 주요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매매심리는 연초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지난해 1차 조정에 이은 2차 조정이 시작되는 국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원의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가 아닌 실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차이를 수치화 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매수문의 존재하고 관망세가 길어지며 거래가 한산한 분위기"라며 "일부 지역·단지별 폭의 차이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매물가격의 하향 조정이 진행,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하락 지속…잠실엘스 '국민평형' 22억7500만원 매매, 올해 최고가 대비 1억원 넘게 빠져
강남권(-0.03%)은 서초(-0.03%)·강남(-0.03%)·송파(-0.03%) 등 '강남 3구'가 모두 내렸다. 동작구(-0.05%)는 상도·사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빠졌다. 관악구(-0.05%)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는 등 하락 폭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178㎡는 이달 15일 43억1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계약한 48억5000만원(3층), 46억8000만원(8층) 2건보다 3억~5억원 이상 내린 가격이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2단지 전용 83㎡는 종전보다 1억7000만원 낮은 18억3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앞서 24억원까지 몸값을 높였던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이달 20일 1억원 이상 내린 2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 지역 아파트도 하락을 이어갔다. 용산(-0.02%)·성동(-0.01%)·노원(-0.06%)·도봉(-0.06%)구 모두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전국(-0.05%→-0.04%)과 수도권(-0.06%→-0.04%), 지방(-0.04%→-0.03%)은 전주보다 하락 폭을 축소했다.

전셋값은 상승 폭이 줄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0.05%)보다 줄어든 0.03%로 나타났다. 수도권(0.09%→0.06%) 및 서울(0.11%→0.08%)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보합(0%)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 악화로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계절적 영향 등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저가 매물 출현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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