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인천공항 웃고… 전세사기 피해에 울고 [2023 인천 키워드]
인천펜타포트 15만명 즐겨… 공연문화 다시 활성화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무량판 아파트 논란에 시름
재외동포청 유치 이어 인천타워 숙원 해결 등 성과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인천시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해방감을 선사, 인천국제공항은 5천600만명이 몰려 활기를 되찾았다. 또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을 앞두고 정치 신인들이 인천의 미래를 약속하며 속속 등장했다. 반면, 인천의 대표 정치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 국회의원이 잇따라 구속, 실망을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등도 발생했다. 올해 인천시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여정을 ‘숫자’와 ‘키워드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 코로나19 끝나며 인천국제공항 북적
2023년은 여름과 함께 찾아온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천의 많은 곳이 변화를 맞이했다. 이 중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려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들은 5천600만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79%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는 여름휴가 시즌인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구글 트랜드의 ‘인천국제공항’과 ‘펜타포트’의 검색 지수는 최대치인 100p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수는 검색횟수가 가장 많을 때를 최고 점수인 100p으로 표현한다.
이어 시민들은 다시 모여서 추억을 새기고 공연 문화를 즐기기도 했다. 지난 8월4~6일에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무려 15만명의 관람객이 모여 즐기는 등 축제 문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 ‘구속’과 ‘검단신도시 아파트’…인천 연관 키워드 상승
올해 인천의 주요 사건·사고는 ‘인천 정치권의 사법리스크’와 ‘검단신도시 부실 시공’ 등이 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를 벌여 8월에 윤 의원을, 12월엔 송 전 대표를 각각 구속했다. 최초 보도가 나온 시점인 4월16~22일 ‘돈봉투’ 키워드 검색 지수가 73으로 높은 수치로 올랐다. 이어 윤관석 의원의 구속과 송영길 전 당대표의 구속이 이뤄진 8월과 12월에는 각각 지수가 59p와 100p으로 치닫기도 했다.
일상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도 시민들이 2023년을 기억할 수 있는 주요한 키워드다.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불거진 ‘무량판 아파트’ 논란도 높은 검색 지수를 기록했다.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29일 이후인 5월 초까지 ‘검단’ 관련 검색어 지수가 최고 지수인 100p으로 치달았고, ‘검단 아파트’는 부실시공의 명사로 지칭, 검색 지수가 77p로 높았다. 이어 ‘붕괴’를 검색한 지수는 100p를 기록하기도 했다.
■ ‘157명’과 ‘5명’…이름도 불리지 않은 출생 미신고 아동과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한 여름에는 이름도 불리지 못한 출생 미신고 아동 살인사건으로 가슴 아픈 소식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지난 7월 김포의 한 텃밭에서 태어난 아이를 유기한 사건에 이어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된 인천의 ‘출생 미신고 아동 현황’은 157명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7월 인천에서 ‘영아’를 검색한 지수는 47p로 급상승 하기도 했다.
인천시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에는 ‘전세사기’도 있다. 부동산 양극화로 인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한 채 경매에 넘어간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지역사회는 탄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번째 피해 사망자가 나타난 4월에는 인천에서 ‘전세사기’를 검색한 지수가 최대치인 100p를 기록했다.
■ ‘1천만’…관용과 어울림 가져올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
인천에서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숫자도 보인다.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으로 300만 시민과 750만의 재외동포를 품은 ‘1천만의 도시’로 나아가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 5월8일 유정복 시장이 재외동포청 유치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인 5월14~20일에는 시민들의 ‘재외동포청’ 검색이 최고 지수인 100p에 이르는 등 시민들의 기대감을 확인했다. 이어 10월의 한인비지니스대회 등 재외동포청의 대표적 행사가 이뤄질 때마다 인천시민들의 ‘재외동포청’ 검색 지수는 100p에 이르는 등 재외동포 정책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140년’과 ‘84년’…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내항 1‧8부두와 부평 캠프마켓
역사와 세월을 거쳐 인천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시설 및 땅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인천시는 지난 10월14일 140년 동안 항만 보안 구역으로 놓인 내항 1·8부두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시민들은 상상플랫폼과 내항 1·8부두 등을 마주하면서 국가의 산업화 시기를 이끌었던 인천항이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마주했다. 내항 개방이 이뤄진 10월 초에는 ‘내항’ 검색 지수가 약 70p에 이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또 지난 20일 대표적인 원도심인 부평구에 캠프마켓 D구역이 84년만에 모두 반환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사건을 선사했다. 캠프마켓은 부평의 ‘분지’라는 자연조건과 경인국철과 항만시설 등을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군수 기지이다. 이는 역사의 아픔이자, 원도심 발전의 걸림돌 중 1개로 평가한다. 캠프마켓 D구역 반환이 이뤄진 20일 당일 ‘부평’을 검색한 인천시민들의 검색 지수는 100p로 최고 지수를 기록했다.
■ ‘103층’과 ‘11만명’…송도‧영종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
올해는 송도와 영종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중 ‘103층’과 ‘11만명’은 이 같은 숙원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숫자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인천타워’ 논의가 올해 5월 16일 '103층 타워'로 정리, 기본협약을 하면서 일단락했다. 당시 시민들이 ‘인천타워’를 검색한 지수는 67p에서 100p까지 넘나들기도 했다.
또 영종지역 주민 11만명은 지난 10월1일부터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 무료화 혜택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영종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향상과 함께 관광 활성화 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통행료 무료화 적용이 이뤄진 10월1~7일에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검색 지수가 최고 점수인 100p를 기록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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