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혁신 기회… 정·재계 협력 절실"

박은희 2023. 12. 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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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산관학 경제솔루션 논의 플랫폼 만들것"
구자열 무협 회장 "구조적 전환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
손경식 경총 회장 "법인·상속세 등 글로벌 기준 맞게 개선해야"
류진 한경협 회장 "첨단·핵심기술 선제 투자로 경쟁력 높일 것"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각 단체 제공

경제단체장 신년사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024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신성장동력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재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해왔다"며 "새해에도 우리경제가 빠르게 회복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HAG, 즉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눈앞에 놓인 당장의 손익을 따르기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기업활동을 해나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저출산, 생산인구의 감소, 지역소멸 위기, 산업 노후화, 기후문제와 같은 수많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하나 얽히지 않은 것이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 우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관학(産官學)이 모여 경제 솔루션을 논의하는 '지역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저성장, 인구소멸, 규제 등 복합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솔루션 패키지'를 발굴하려 한다"고 대한상의 신년 계획을 전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새해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고용과 첨단·핵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앞서가려면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이 시급하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와 외국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가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활력 제고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노동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신산업 육성과 첨단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진입장벽을 철폐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을 폭넓게 인정해 주되 그에 따른 책임은 사후에 묻는 규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제도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노사관계 선진화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며 경제단체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며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도 혁신과 성장의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세계 경제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역업계는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기회로 삼고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환경, 디지털, 노동, 인권 등 새로운 통상 이슈가 부상하면서 해당 분야의 국제 규범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교육 등 각 분야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해 무역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 강화' '민간 경제 협력 적극 주도' '무역 외연 확대와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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