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 죽기 전 암 걸린다…‘갑상선암’ 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이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집계됐다. 10명에 4명 꼴로 암에 걸리는 셈이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 약 27만7000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는데 전년 대비 2만7000명 증가했다. 다행히도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암 환자 발생자는 27만7523명이다. 2020년 대비 2만7002명(10.8%)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 1만1792명(8.9%), 여자 1만5210명(12.8%)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24만7251명→2019년 25만8121명→2020년 25만521명→2021년 27만7523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암 발생자 수가 줄어들었다 2021년 급격히 증가한 데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의료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가 암 검진 수검률도 2020년 49.2%에서 2021년 55.1%로 증가했는데, 암 검진이 늘면서 발생자 수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또 2021년 1월부터 암 등록 지침이 개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정된 종양학국제질병분류(ICD-O-3)에 따라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대장암, 위암의 양성종양 일부가 암으로 등록됐다.
암 발생률은 전체 인구 10만명 당 526.7명으로 전년(487.9명) 대비 8.0% 증가했다. 이를 기대수명에 대입해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는 기대수명 80.6세까지 39.1%, 여자는 기대수명 86.6세까지 36%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세계표준인구 기준으로 보정해 해외 암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362.2명), 캐나다(348.0명), 프랑스(341.9명), 이탈리아(292.6명)보다도 발생률이 적었다.
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아 2021년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암 유병자)는 약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92명) 대비 15만7297명 증가했다. 이는 국민 21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7%)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은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9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갑상선암(3만5303명)으로 조사됐다. 그 뒤는 대장암(3만2751명), 폐암(3만1616명), 위암(2만9361명), 유방암(2만8861명), 전립선암(1만8697명), 간암(1만5131명) 순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 순위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의 경우 폐암(2만1176명)이 1위를 차지했고 위암(1만9533명), 대장암(1만9142명), 전립선암(1만8697명), 간암(1만1207명), 갑상선암(8771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유방암(2만8720명)이 가장 많았고 그 뒤는 갑상선암(2만6532명), 대장암(1만3609명), 폐암(1만440명), 위암(9828명), 췌장암(428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에선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최근 10여 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국가암검진사업에 속하지 않는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암 환자의 생존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65.5%로 10년 새 6.6%p 높아진 수치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이었고 전립선암(96%), 유방암(93.8%)도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미국의 경우 위암 5년 생존율이 33.1%, 영국은 20.7%, 일본은 60.3%인 데 반해 한국은 68.9%로 가장 높았다.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도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