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다음 '언론사 탭' 써보니..."다양성·편의성 후퇴"

안희정 기자 2023. 12.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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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언론사 탭을 배치하는 개편을 단행하면서 일부 언론사만 선별·노출해 이용자 불편과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가 직접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를 선택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선택권과 언론사 편집권 강화를 위해 모바일 다음 뉴스 서비스를 지난 27일 개편했다.

모바일 다음 첫 페이지에는 언론사 탭이 자리잡고 있으며, 최상단 영역에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판이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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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 언론사 29곳만 우선 노출…"뉴스 다양성 사라지고 불편"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카카오가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언론사 탭을 배치하는 개편을 단행하면서 일부 언론사만 선별·노출해 이용자 불편과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가 직접 구독하고 싶은 언론사를 선택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뉴스 서비스 운영에 대한 정치권 비판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카카오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소수 매체만 우선 노출 시켜 뉴스의 다양성 측면 등에서 후퇴한 개편이란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전체 언론사로 돼 있던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콘텐츠 제휴 언론사(CP)로 변경했다. 모바일 뉴스 개편 역시 이런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동 등 시사종합 매체만 무작위 노출...구독 설정 과정 불편

카카오는 이용자 선택권과 언론사 편집권 강화를 위해 모바일 다음 뉴스 서비스를 지난 27일 개편했다. 모바일 다음 첫 페이지에는 언론사 탭이 자리잡고 있으며, 최상단 영역에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판이 노출된다. 원하지 않는 언론사는 숨김 기능을 사용해 제외할 수도 있다. 

모바일 다음 첫 화면

구독한 언론사가 없거나 구독 수가 적을 경우엔 '시사종합'(종합+경제) 언론사 편집판이 무작위로 노출된다. 

시사종합 언론사로 분류된 곳은 총 29곳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를 비롯해 경향신문·한겨레·머니투데이·매일경제·뉴스1·연합뉴스 등이다. 다음과 제휴된 약 150여개의 언론사 중 약 20% 정도만 최상단 영역에 무작위로 노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가 29개 시사종합 언론사 이외 언론사를 구독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전문·지역·인터넷·라이프·연예·스포츠와 같은 언론사들을 구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카카오는 구독할 언론사를 탐색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구독 도우미 영역을 마련했지만, 도우미 서비스는 한 번 이용하면 사라진다. 또 관심 언론사를 구독해보라는 공간과 '구독설정'에서도 구독할 수 있는 모든 언론사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소 불편했다.

네이버 뉴스처럼 전체 언론사를 한 눈에 보고 구독할 수 있게 만든 페이지를 찾기 힘들었다.

(왼쪽부터)모바일 다음, 모바일 네이버 구독 설정 페이지 비교

카카오 관계자는 "구독 언론사가 없는 이용자들에게 시사종합에 속하는 언론사를 1차로 추천해주고 있지만, 앞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또 직접 언론사를 구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뉴스' 추가, 이 시각 중요 이슈 볼 수 있게 해

카카오는 기존 3개의 뉴스 배열(최신뉴스·개인화뉴스·탐독뉴스)에 ‘주요뉴스’도 추가했다. 주요뉴스에서는 각 언론사의 지면과 홈페이지에 주요하게 노출된 기사 등 ‘이 시각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이슈’를 다룬 기사를 모아서 볼 수 있다. 

주요뉴스 배열에 유통되는 기사는 언론사픽을 기본으로 하며, 언론사가 자사 홈페이지 주요 영역에 직접 편집한 시의성 높은 기사를 포함하고 있다. 

모바일 다음

또 뉴스탭 배열 간 전환을 보드(뉴스판)를 좌우로 넘기는 형태로 변경했다. 언론사탭 최상단과 마찬가지로 뉴스탭에서도 뉴스 배열을 주요뉴스-탐독뉴스-최신뉴스 순으로 넘겨 볼 수 있다. 배열 선택 버튼을 눌러 다른 배열을 선택하는 과정이 없어도 좌우로 이동이 원활하게 한 점은 편리했다. 

종합하면 전체적으로 이용자 선택권 강화에 초점을 맞춘 취지의 개편이었지만, 뉴스의 다양성은 실종되고 이용자 불편만 키운 '변화를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지역 카테고리부터 투자, 테크 등 전문화된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추천해 이용자들의 개별 선호도에 맞는 매체를 연결시킬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다양한 언론사의 편집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구독 유도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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