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최고 전시는 ‘베르메르’ ‘마네/드가’
‘베르메르’와 ‘마네/드가’ 찬사
아트넷은 리움 ‘김범’전 8선 뽑아
‘한국 실험미술’‘서용선’도 주목
연말을 맞아 외신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전시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양(Ocean)을 건너 타국으로 건너간 명작들을 보며 “우리 생에 단 한 번뿐인 전시”라는 환호가 쏟아진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았다.
워싱턴포스트(WP)의 미술비평가 필립 카니컷과 세바스티안 스미가 선정한 ‘올해의 전시 10’에서 1위에는 2월 10일~6월 4일 열린 베르메르 전이 뽑혔다. 뉴욕타임스(NYT)의 미술비평가 로버타 스미스와 홀란드 코터도 10대 전시로 이 전시에 주목했다.
네덜란드의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일생 남긴 37점뿐인 작품 중 28점을 한자리에 모은 세기의 전시를 보기 위해 100개국에서 65만명이 몰려들었다.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가 소장한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걸이 소녀’와 라익스뮤지엄의 대표작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이 한자리에서 만난 이 전시는 티켓이 3일 만에 매진되는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덕분에 암표 티켓이 2724달러(350만원)까지 치솟았고, 도록만 10만부가 팔렸다. 미술비평가 필립 케니컷은 “베르메르의 빛과 그림자는 복제품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걸 알려줬다”라고 해석했다.
지난 두 세기 동안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마네의 ‘올랭피아’가 처음으로 오르세미술관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필립 케니컷은 “두 예술가는 비슷한 특권층 출신으로 거의 동시대에 살았고, 열광적인 사람들 사이에는 존경과 질투를 갈구한 복잡한 관계였다”라고 설명했다.
WP 3위에 오른 클락 아트 인스티튜트의 에드바르 뭉크의 ‘Trembling Earth’ 전시도 NYT에 나란히 선정됐다. 이밖에 NYT는 뉴욕 뉴뮤지엄의 주디 시카고 전시, 브루클린 뮤지엄의 ‘아프리카 패션’,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 조각가 게고(GEGO, 1912~1994)의 회고전 등을 함께 뽑았다. 갤러리 전시로는 데이비드 코단스키 뉴욕의 아프리카계 남성 도예가 도일 레인(Doyle Lane) 개인전이 이례적으로 선정됐다.
미술전문지 아트넷뉴스에서는 올해 놓치지 말 8개의 전시를 선정했는데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의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이 포함됐다. 전시에 소개된 ‘변신의 기술’과 ‘임신한 망치’ 등의 유머를 상찬했다. ‘노란 비명’에 대해서 케이시 판 기자는 “그림을 그리면서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김범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현대 미술의 실존적 뉘앙스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면서, 비범한 아이디어와 의미에 대한 작가의 집중적 탐구를 상징한다”라고 평했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국내 미술평론가의 설문을 통해 올해의 전시를 선정했다. 국내 평론가 8인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5~7월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가 1위로 뽑혔다. 연구소는 “당시 실험미술은 국전의 고루한 아카데미즘과 기득권에 대항하면서 한국 미술의 지평을 새로 쓰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9월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순회 전시를 하고 있는데 아트뉴스는 ‘25대 미술계 뉴스’를 뽑으며 “K팝처럼 미국에서 한국 미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쇼를 연 곳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다”고 소개됐다.
국내에서 열린 개인전 중에는 7~10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서용선 개인전 ‘내 이름은 빨강’을 1위로 뽑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 근대성에 대해 탐구하며 이를 확장하고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적 삶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서 성찰해 온 연구조사”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명 대표 왜 공격했나” 질문하니…60대 피의자 “변명문 참고하라” - 매일경제
- “노예 뽑는다는 얘기냐” 휴일없이 주7일 근무, 월급 202만원…정부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공고 -
- “대기업은 휴가도 많이 준대요”…삼성전자, 며칠이나 늘리길래 - 매일경제
- “한국의 이곳서 해방감 느꼈다“…관광 온 영국기자 감동받은 까닭 - 매일경제
- 尹 1급 그린벨트·85조 유동성 다 푼다…건설경기 살리기 총력전 - 매일경제
- “계열사 판 돈 2400억 대체 어디에 썼나”…태영 때리는 금감원장 - 매일경제
- “정부에 또 발등 찍혔다”…실거주 폐지 이어 취득세 완화 불발에 실수요자 원성 폭발 - 매일경
- “정말 지구 망하나”…스웨덴 영하 43도에 국가마비, 영국 300곳 홍수 - 매일경제
- 건설사 줄도산 위기라는데...‘워크아웃’ 태영건설에 무슨 일이? [뉴스 쉽게보기] - 매일경제
- 스페인 “이승우 엄청난 재능의 메시 후계자였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