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최고 전시는 ‘베르메르’ ‘마네/드가’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2. 28.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P·NYT 등이 뽑은 최고 전시
‘베르메르’와 ‘마네/드가’ 찬사
아트넷은 리움 ‘김범’전 8선 뽑아
‘한국 실험미술’‘서용선’도 주목
‘베르메르’ 전시 걸린 ‘진주 귀고리 소녀’ [Rijksmuseum]
2023년 최고의 전시로 암스테르담 라익스뮤지엄의 ‘베르메르’ 회고전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전시한 ‘마네/드가’ 2인전 등이 꼽혔다. 한국에서 열린 리움미술관의 김범 개인전도 해외의 찬사를 받았다.

연말을 맞아 외신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전시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양(Ocean)을 건너 타국으로 건너간 명작들을 보며 “우리 생에 단 한 번뿐인 전시”라는 환호가 쏟아진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았다.

워싱턴포스트(WP)의 미술비평가 필립 카니컷과 세바스티안 스미가 선정한 ‘올해의 전시 10’에서 1위에는 2월 10일~6월 4일 열린 베르메르 전이 뽑혔다. 뉴욕타임스(NYT)의 미술비평가 로버타 스미스와 홀란드 코터도 10대 전시로 이 전시에 주목했다.

네덜란드의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일생 남긴 37점뿐인 작품 중 28점을 한자리에 모은 세기의 전시를 보기 위해 100개국에서 65만명이 몰려들었다.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가 소장한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걸이 소녀’와 라익스뮤지엄의 대표작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이 한자리에서 만난 이 전시는 티켓이 3일 만에 매진되는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덕분에 암표 티켓이 2724달러(350만원)까지 치솟았고, 도록만 10만부가 팔렸다. 미술비평가 필립 케니컷은 “베르메르의 빛과 그림자는 복제품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걸 알려줬다”라고 해석했다.

‘마네/드가’ 전시 포스터 [메트로폴리탄뮤지엄]
WP가 선정한 전시 2위에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리는 ‘마네/드가’가 선정됐다. NYT는 미국에서 열린 10대 전시를 꼽으면서 ‘마네/드가’를 가장 흥미진진한 전시로 꼽았다. 인상파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대표작 16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초대형 전시는 두 자화상으로 시작한다. 1870년대 후반의 40대 마네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과 1855년 20대의 우울하고 음울한 모습을 담은 젊은 드가의 자화상이다.

지난 두 세기 동안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마네의 ‘올랭피아’가 처음으로 오르세미술관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필립 케니컷은 “두 예술가는 비슷한 특권층 출신으로 거의 동시대에 살았고, 열광적인 사람들 사이에는 존경과 질투를 갈구한 복잡한 관계였다”라고 설명했다.

WP 3위에 오른 클락 아트 인스티튜트의 에드바르 뭉크의 ‘Trembling Earth’ 전시도 NYT에 나란히 선정됐다. 이밖에 NYT는 뉴욕 뉴뮤지엄의 주디 시카고 전시, 브루클린 뮤지엄의 ‘아프리카 패션’,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 조각가 게고(GEGO, 1912~1994)의 회고전 등을 함께 뽑았다. 갤러리 전시로는 데이비드 코단스키 뉴욕의 아프리카계 남성 도예가 도일 레인(Doyle Lane) 개인전이 이례적으로 선정됐다.

미술전문지 아트넷뉴스에서는 올해 놓치지 말 8개의 전시를 선정했는데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의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이 포함됐다. 전시에 소개된 ‘변신의 기술’과 ‘임신한 망치’ 등의 유머를 상찬했다. ‘노란 비명’에 대해서 케이시 판 기자는 “그림을 그리면서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김범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현대 미술의 실존적 뉘앙스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면서, 비범한 아이디어와 의미에 대한 작가의 집중적 탐구를 상징한다”라고 평했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국내 미술평론가의 설문을 통해 올해의 전시를 선정했다. 국내 평론가 8인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5~7월 열린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가 1위로 뽑혔다. 연구소는 “당시 실험미술은 국전의 고루한 아카데미즘과 기득권에 대항하면서 한국 미술의 지평을 새로 쓰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9월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순회 전시를 하고 있는데 아트뉴스는 ‘25대 미술계 뉴스’를 뽑으며 “K팝처럼 미국에서 한국 미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쇼를 연 곳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다”고 소개됐다.

국내에서 열린 개인전 중에는 7~10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서용선 개인전 ‘내 이름은 빨강’을 1위로 뽑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 근대성에 대해 탐구하며 이를 확장하고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적 삶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서 성찰해 온 연구조사”라고 설명했다.

리움미술관 김범 개인전에 전시된 ‘무제(친숙한 고통)’ 연작 [리움미술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