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값 가마당 20만원` 약속 지켰다

벼 이삭.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수확기 평균 산지쌀값이 80kg(가마)당 20만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4월 양곡관리법 개정을 반대하면서 약속한 가격 수준을 지켰다는 평가다.

농식품부는 28일 2023년산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쌀값이 80kg당 20만2797원으로 전년 수확기 평균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20k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만699원이다.

쌀값이 급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부터다. 2021년산 쌀의 경우 20만톤이 넘는 초과생산량이 됐지만 시장 격리가 늦어 같은 해 10월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출범 이후 첫 대책으로 2022년산 쌀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인 90만톤 매입계획을 발표해 가격을 18만원대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급관리를 통해 올해 9월 20만원대로 회복시켰다.

농식품부는 효율성이 낮은 과거의 사후적 시장 격리방식을 지양하고 근본적으로 과잉 생산을 줄일 수 있는 선제적 수급 관리로 정책방향을 전환했다. 지자체와 농업인단체 등과 협조해 벼 재배면적을 감축했고, 올해에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년에 비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늘었지만, 초과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식품부는 10월 이후 산지쌀값 하락세가 커지자 산물벼 12만톤을 인수하고, 농협 재고 5만톤을 식량원조용으로 매입하는 등 안정 정책을 실시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2023년산 수확기 쌀값이 전년에 비해 8.7% 높아져 쌀 농가 소득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으로 가격 및 재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추진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