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없는데 끝나지 않는 협상···길어지는 FA 침묵, 결국 새해로
거센 경쟁이 없는데 협상은 끝나지 않는다. 10명이나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결국 새해로 넘어간다.
2024년 FA 신청을 한 선수는 19명이었다. 9명이 계약을 마친 반면 10명이 아직 팀을 찾지 못했다. 큰 규모의 계약은 이미 끝났고 대부분 중소형 FA들이 남았다. 투수 주권, 홍건희, 김대우, 오승환, 임창민, 포수 김민식, 이지영, 내야수 김선빈, 김민성, 강한울이 시장에 남아 있다.
딱히 영입 경쟁 분위기는 없는데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이번 FA 특징이다. 많은 구단들이 ‘철수’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 외부 영입 가능성은 접은 상태다. 현재 남은 선수들은 대부분 원소속구단과 잔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계약 조건에 대한 눈높이를 구단과 맞추지 못하면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계약자 10명 중 2번 이상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이지영, 김선빈, 김민성 3명뿐이다. 나머지 7명은 신규 FA이거나 이전에 FA 자격을 얻고도 신청을 미뤄뒀던 사실상 신규 FA들이다. 베테랑 오승환 역시 오랜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돌아와 이번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 행사했다.
FA는 선수 생활 중 꿈꿀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처음 FA가 됐다면 당연히 신청을 하고 가치를 인정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선수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일생의 권리 행사다.
그러나 FA 시장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현재 계약하지 않은 FA들은 대부분 각 팀에서 알찬 활약을 펼치는 조연급 선수들이다. 구단들이 대형 FA를 대하는 자세와는 조금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구단들은 경쟁이 없는 상품에 크게 매달리지 않는다. 타 구단의 경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원소속구단들이 딱히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서 FA 시장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현재 여러 구단이 “연말에 계획은 없고 새해로 넘어가서 다시 이야기해볼 계획”이라거나 “최종 제안을 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상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협상이 늦어지는 데 있어 선수의 현실 감각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미계약자 중 일부 선수는 구단과 큰 눈높이 차를 여전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 바깥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선수가 ‘갑’이 되어 구단의 제안을 재차 돌려보내며 수정안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력상 ‘내가 없으면 안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해당 구단들은 “이제는 최종안으로 못박아놓고 답을 기다려야겠다”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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