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APEC 개최도시 결정 서둘러야”

황남건 기자 2023. 12. 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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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새해 시정방향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인천시 제공

외교부의 오는 2025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결정이 늦어지면서 준비 부족으로 인한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경기일보 26일자 1면)가 나오는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년 총선 전에 개최 도시 선정이 어려울 것 같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 시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APEC은 약 6천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와서 1주일 정도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경호, 호텔 등의 준비가 필요해 2년 이상은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리 호텔을 예약해야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 11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정상회의 개최 준비 및 인력·장비·예산 마련은 물론 개최 도시 등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외교부가 준비기획단은 물론 준비위원회 구성도 마무리하지 못한데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영향 등으로 내년 하반기께나 개최 도시를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올해 초 일찌감치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나서고도 외교부의 공모 기준 등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멈춰 있다. 현재 행사대행사(PCO)만 정해 놓고 후속 준비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유 시장은 “외교부가 지난 9월 총선 영향이 약할 때 APEC 개최 지역을 이미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외교부의 개최 도시 결정)지연은 비효율적이고, APEC을 준비하던 지자체들에 상처로 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일보DB

이와 함께 유 시장은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지금 가뜩이나 ‘서울공화국’인데 지금 대한민국이 서울만 있을 수 없다”며 “종전에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총선 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불가능하다고 했던 말이 이제 현실이 됐다”고 했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달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3자 회동을 마친 뒤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 “총선 앞에 이 사안을 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했다. 또 지난달 6일에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말했다.

메가시티 서울은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 지자체를 서울시로 편입시켜 서울시를 확장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김포지역 정치권이 '김포시, 서울시 편입'을 먼저 띄우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유 시장은 이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조정 중인 서울도시철도(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확정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와 대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김포에서 처음에 시작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와 협의를 한 뒤 노선을 조정했으면 문제가 하나도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은 경기 김포~인천 검단~서울 방화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인천시의 안은 인천도시철도1호선 연장사업 구간 101역과 원당지구를 거쳐 102역과 인천과 김포 경계 1곳을 지나는 노선이다. 김포시의 안은 102역과 인천·김포 경계 1곳 등 2곳을 지나는 노선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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