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씨(48)가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것과 관련해 인천경찰청이 유감을 표명했다. 이씨는 마지막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28일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씨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고, 모든 과정에 변호인이 참석한 것은 물론 진술을 영상 녹화하는 등 적법절차에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3일 이씨 3차 소환 당시 19시간 조사한 것과 관련해 “변호인이 이씨 혐의에 대한 조사와 공갈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조사를 한 번에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씨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1·2차 때와 달리 3차 때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경찰청 관계자는는 “3차 때도 공개 소환한 것은 마약범죄수사계 조사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2층 본관을 통해 별관으로 갈때 유리창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때 취재진도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면 안전사고도 우려돼 이를 이씨 변호인에게 통보했고, 변호인도 ‘알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에 대한 수사 유출은 없었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경찰 문건은 경찰이 생산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이씨를 조사하면서 경찰 수사 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어긴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공보규칙 준수와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28)는 이날 아기를 안고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경찰은 법원에서 발부한 구인장을 집행했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함께 이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낸 룸살롱 여성 실장 B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0월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B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B씨는 공갈과 마약 제공 혐의를 추가해 다음달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송준섭 인천경찰청장 수사부장, 이재홍 광역수사대장) 일문일답.
- 이선균 수사 관련해 룸살롱 여성 실장 이외 증거가 있는지.
= 수사 착수는 구체적인 진술에 의해 진행됐고 그 외에 CCTV와 포렌식 자료, 그리고 관계자들의 진술 등으로 진행됐다.
- 이씨 변호인 비공개 출석 요청 있었나.
= 지난 23일 3차 출석 전에 비노출 출석으로 이해되는 지하 주차장 이용 출석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 논현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지난번에 왔던 것처럼 출석하도록 설명을 했고 변호인도 “알았다”고 답변했다.
공개 출석한 이유는 논현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서 출석할 경우 2층 본관을 통해서 조사실이 있는 별관까지 갈 때 바깥 유리창으로 보이게 돼 어차피 노출되는 상황이고, 취재진도 갑자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안전사고 우려도 있었다.
- 1, 2차 소환 때도 공개 출석에 대해 동의를 구했는지.
= 1, 2차 때도 그렇고 워낙 공인이다 보니 오면 틀림없이 기자들이 있지 않겠냐. 감안하라고 변호인한테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변호인도 알았다고 했다. 포토라인 서라고 한 적도 없고, 이씨 측에서 알아서 포토라인 선 것이다.
= 돌아가신 부분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족들에게도 조의를 표한다. 그러나 수사는 통상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한 것이고, 어떠한 수사 과정에서도 공보준칙을 어긴 적은 없다.
- 이씨와 룸살롱 여성 실장 진술이 엇갈리는데.
=수사 내용 구체적 상황은 말하기 어렵다.
- 이씨 공갈 협박 혐의 조사는 앞으로 어떻게.
=공갈 혐의 관련해선 신속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 공갈과 관련해 객관적인 것들은 파악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