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영웅’ 이후 ‘이중인격’, 박지훈은 거침이 없었다[스경X현장]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배우’ 박지훈의 재발견이었다. 7살 때부터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박지훈은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연 이후 워너원 활동을 하기까지 아이돌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워너원 활동 후 2019년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시작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선보인 작품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연약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비상한 두뇌와 학습능력으로 점점 학교 안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연시은 역을 연기했다. 주변과 동떨어져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고 외로워하던 그에게 친구들의 존재는 조금씩 세상으로 나가는 용기를 줬다. 박지훈은 눈빛과 액션 연기를 통해 연시은의 정서를 잘 설득해냈다.
이제 차기작의 시간이다. 박지훈은 다음 달 2일 KBS2 월화극으로 편성되는 ‘환상연가’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환상연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달리와 감자탕’ 등을 연출한 이정섭 감독과 ‘메디컬 탑팀’ ‘오! 삼광빌라’ 등의 대본을 쓴 윤경아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박지훈은 이 작품에서도 도전에 나선다.
박지훈은 ‘환상연가’에서 사조 현과 악희 두 인물을 연기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중인격이다. 가상의 국가 아사태를 배경으로 태자인 사조 현과 악귀인 악희를 연기한다. 태자의 몸에 악귀가 깃들었다는 설정으로, 박지훈은 반듯하고 명석한 사조 현과 퇴폐적이고 위험한 악희를 함께 연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지훈은 거침이 없는 도전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1인2역이 왔을 때 감사했고, 흥미로웠다. 사실 긴장도 되고 ㄷ려움도 있었지만, 이 캐릭터의 방향성과 이미지를 혼자 생각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정섭 감독 역시 ‘약한 영웅 Class 1’을 보고 그를 캐스팅했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작품이었는데, 박지훈은 “‘약한 영웅’ 이후의 작품이어서 오는 두려움이나 걱정은 사실 없었다. 크게 잘되고, 못된 부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지 작품에 있어, 제 것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악역으로 보이는 악희에 대해서도 “나쁜 남자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과연 나쁜 남자일지 고민했다. 한 여자를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하며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약한 영웅’ 이후 차기작으로 ‘환상연가’를 택하고 올해를 오롯이 던진 그의 결과물은 새해 첫 KBS2 월화극으로 편성된다. 그의 1인2역 연기는 ‘환상연가’가 첫 방송 되는 다음 달 2일 확인할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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