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영 오명규 세계선수권 우승 낭보…男3쿠션 5년만의 3쿠션월드컵 무관 아쉬움[2023 당구계 결산]
이신영, 클롬펜 넘고 韓최초 세계女선수권 정상
‘영건’ 오명규, 4년만에 세계주니어 우승
조명우, 최성원 이후 韓선수 두번째 세계1위 등극
올 한해 당구계에도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환호와 아쉬움 속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선 조명우의 5관왕을 비롯 포켓(권호준 임윤미), 스누커(허세양), 잉글리시빌리어드(이대규) 등 각 종목에서 다관왕이 쏟아졌다.
국제무대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한국여자 3쿠션 최초로 이신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오명규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여자포켓 서서아는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입상으로 월드스타로 부상했고, 허세양은 세계스누커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남자3쿠션에선 조명우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성적표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2023년 한국 당구계를 3회에 걸쳐 정리한다. 두 번째는 남녀3쿠션(국제 무대)이다.
◆이신영, 韓최초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제패…오명규는 주니어선수권 우승
올해 세계선수권에선 풍성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동안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은 한국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부동의 1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 때문에 이미래(LPBA)가 두 번, 한지은(LPBA)이 한 번씩 정상 일보 직전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9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도 테레사는 우승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배수의진을 친 이신영(LPBA)은 이번에는 달랐다. 8강전에서 클롬펜하우어를 만나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끝에 30:14(23이닝) 완승을 거뒀다.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이신영은 결승에서 일본의 ‘백전노장’ 니시모토 유코를 30: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등극한 것이다. 이 대회에선 17세 김하은도 공동3위에 오르며 한국여자3쿠션 ‘차세대 여왕’임을 알렸다.
’커리어 하이‘ 김준태 약진, 정예성 급성장 고무적
오명규는 결승에서 독일의 아미르 이브라모프 35:33(37이닝) 제압, 한국선수로는 2019년 조명우에 이어 4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앞서 오명규는 국내 선발전에서 26:1의 경쟁률을 뚫고 정예성(국내12위, 서울)과 함께 대표로 선발돼 세계대회에 나가게 됐다.
한국 당구가 이신영과 오명규의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가운데 정작 가장 기대를 모은 남자3쿠션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수차례 정상의 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다.
올해 한국선수들은 여섯 번 열린 3쿠션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못했다. 준우승만 4회(조명우2회, 김행직 김준태 각 1회)를 기록했다. 이 결과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에 3쿠션월드컵 무관에 그쳤다. 이는 경쟁국인 베트남이 세계선수권(바오프엉빈)과 포르투3쿠션월드컵(트란퀴엣찌엔)을 석권한 것에 비하면 한참 못미친다.
비록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적지않았다.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씨엔티)가 지난 10월 베겔3쿠션월드컵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는 2015년 1월 최성원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특히 조명우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세계1위의 롱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김준태(국내 4위, 경북체육회)가 월드클래스로 도약했다. 김준태는 그간 3쿠션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3위였다. 그러나 올해 공동3위에 두 번 올랐을 뿐 아니라, 최근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에선 처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지난 ‘서울3쿠션월드컵’ 공동3위를 기록한 21세 신예 정예성(9위, 서울) 성장도 긍정적이다.
특히 김하은(1위, 충북)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10월 베겔3쿠션월드컵에서 쟁쟁한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3차예선(PQ)까지 진출했다. 이는 한지은의 지난해 서울3쿠션월드컵 ‘3차예선 진출’과 같은 기록이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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