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 내년 줄기세포 원천기술 상업화 성과 기대감↑
에스씨엠생명과학이 내년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다.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내년 하반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 2상 종료 뒤 조건부 품목허가가 가능하다. 또 이달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이식편대숙주질환 관련 새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최근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CM-CGH'의 임상 2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2024년 하반기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는 독자적인 줄기세포 층분리배양법으로 분리하고 배양한 고순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국내외에서 이식편대숙주질환에 골수 및 제대혈유래 줄기세포가 효과적이란 연구가 보고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SCM-CGH를 2008년부터 연구했다. 이후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다수의 장기 반응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 2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하는 대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3조8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CGH가 조건부 품목허가에 성공한다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독자적인 줄기세포 층분리배양법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았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SCM-CGH 외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급성췌장염 치료제 등 에스씨엠생명과학이 보유한 다른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인 중등증-중증 급성췌장염 줄기세포 치료제 'SCM-AGH'와 중등증-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SCM-AGH'도 내년 새로운 임상 연구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는 지난 5월 국내 임상 1/2상 시험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 3상 진입을 꾀하고 있다. 급성췌장염 치료제의 경우 내년 임상 2b상에 진입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연구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8일 종가는 3789원으로 이달 주가 상승률은 32.9%에 달한다.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것도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와 기술이전 논의에 집중하는 동시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한 기능성 화장품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탈모 및 스킨 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 등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내년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독자적인 줄기세포 배양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에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 피부염과 급성췌장염 치료제 연구도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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