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전 속 생산 늘었지만…소비·투자 회복세는 ‘글쎄’
반도체 생산이 한달 새 10% 이상 늘면서 지난달 산업 생산이 두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 영향으로 소매판매 역시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설비 투자는 두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는데, 정부는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차이가 나고 있어 아직 경기 회복세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9월 이후 두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인데, 제조업 생산(3.3%)이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며 전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2.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부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 가공 장비와 반도체 조립 장비 등 생산도 늘면서 기계 장비 생산도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이 살아나면서 제조업을 위주로 산업 경기가 회복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수출 개선 흐름과 함께 제조업 쪽은 확실히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내수와 투자 지표는 회복 속도가 느린 상태라고 분석했다. 상품의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0% 늘었지만 서비스 소비 동향을 나타나는 서비스업 생산은 같은 기간 0.1% 감소하는 등 부문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상품 소비의 경우 증가율이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정부는 기업들의 연말 할인 행사와 정부 지원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 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 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결정적이었다. 자동차의 소매판매 상승률 기여도는 1.0%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 증가가 없었다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지난 10월부터 두달 째 감소하고 있다. 건설기성 역시 건축(-3.0%) 및 토목(-7.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4.1% 감소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정부는 특히 향후 건설 경기가 계속 부진할 흐름이 높다고 우려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나타내는 건설 수주의 경우 전년 대비 29.5% 줄었다. 이 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주가 별로 좋지 않아 착공도 잘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라며 “안 좋게 나타났던 것(수주 및 착공 지표)들이 실적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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