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BTS, 겨울 차트 접수…K팝 대표 보이그룹들의 '동반 역주행'
BTS, 군 입대 후 팬 결집력 강화…글로벌 차트 역주행
엑소는 ‘첫 눈’으로 국내 음악 차트를 접수했다. ‘첫 눈’은 써클차트의 51주차 주간 디지털 차트(12월 17일~23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주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하며 1, 2, 3위에 자리해 있던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Pertect Night), 에스파의 ‘드라마’(Drama), 태연의 ‘투.엑스’(To.X)의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내렸다.
‘첫 눈’은 첫 눈이 내리는 겨울 날, 떠나 보낸 첫사랑을 떠올리며 지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제로 다룬 어쿠스틱 팝 곡이다. 엑소가 2013년 12월 발매한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 수록곡인 ‘첫 눈’은 지난 10년간 겨울 시즌 때마다 차트 순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역주행’ 기세가 발표 이후 10년을 통틀어 가장 거세다. ‘첫 눈’이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 멜론의 일간 차트와 주요 음악 플랫폼 데이터를 집계하는 공인 음악 차트 써클차트의 주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기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첫 눈 챌린지’다.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첫 눈’ 원곡의 재생 속도를 끌어올린 ‘스페드 업’(sped up) 버전에 맞춰 안무를 따라 추는 영상을 올리는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곡의 인기에 불이 붙은 것이다.
댄서 황세훈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첫 눈 챌린지’에는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아이브, 에스파, 있지, 엔하이픈, 라이즈, 프로미스 나인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더해 곡의 주인공인 엑소 멤버들까지 ‘첫 눈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화제성이 더 커졌다.
가수나 소속사가 주도하지 않은 댄스 챌린지가 이토록 큰 화제를 뿌리며 노래를 음악 차트 1위까지 오르게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댄서 황세훈은 SNS를 통해 “노래를 좋아해서 만든 챌린지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밝혔다. 아울러 엑소의 수호는 소속사를 통해 “처음에는 순위를 보고 놀랐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며 “‘첫 눈’을 들으시면서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란다. 내년에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3곡은 지난 13~15일 해외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차례로 1위를 찍었고, 발매 후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의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도 진입했다. ‘노 모어 드림’의 경우 빌보드 최신 차트(12월 30일 자) 기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9위를 차지했고,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역주행’은 전 멤버가 병역 이행에 돌입한 상황 속 방탄소년단의 무사 귀환 및 2025년 ‘완전체’ 컴백을 기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다. 차트 순위권에 등장한 곡들은 그에 걸맞은 의미가 있는 곡들이다.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방탄소년단이 2013년 발표한 데뷔곡이다.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ARMY)의 시작을 알린 곡이라 의미가 깊다. 2017년 발표곡인 ‘봄날’은 기다림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이라는 점에서 멤버들을 응원하는 곡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아울러 2018년 공개한 곡인 ‘아웃트로 : 티어’는 RM, 슈가, 제이홉 등이 팀이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 활동이 멈춘 현 시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로 주목받고 있다.
‘군백기’에도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 중인 방탄소년단은 지민이 깜짝 발표한 팬송 ‘클로저 댄 디스’(Closer Than This)와 디즈니+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등 입대 전 준비해놓은 새 콘텐츠들로도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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