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기 같았는데...이종범 선배님 아직 못 넘었다" 이대호 소신, 왜 이정후보다 이종범이 낫다고 했을까
[OSEN=조형래 기자] "너무 아기 같았는데..."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E:DAEHO]'를 통해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이정후와 아버지 이종범의 역량을 비교하는 컨텐츠를 게재했다.
이대호는 이날 컨텐츠에서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 소식에 대해 "부러워서 잠을 못 자겠다. 정말 축하할 일인데, 부럽다. 너무 잘 된 것 같다"라면서 "후배들이 좋은 좋은 대우를 받고 가면 야구 선배로서 너무 좋은 일이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6년 뒤 재계약할때는 오타니 핫한데 그만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적응하고 열심히 하면 실력이 더 늘 수 있는 나이"라면서 이정후의 계약을 축하하면서 응원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보통 5툴 플레이어라고 하는데 이제 발 빠르고 수비 잘하고, 어깨가 좋은 선수다. 모든 면에서 다 적합한 선수라서 더 많은 가치를 인정해줬다"라면서 "통산 타율이 한국에서 3할3푼이 넘어간다. 그래서 많이 대우를 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또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냈던 이대호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서 이정후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성공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다 깔려있다. 이만큼 대우를 받고 가면 기회를 먼저 준다"라면서 "나는 경쟁해야 하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이정후는 그게 아니고 연봉을 다 주지 않나. 먼저 기회를 주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로스터에 들어갔을 때 대우를 해주는 나라다. 정후는 처음 진출하면서도 대우를 받았다. 마음 편히 자기 준비만 한다면 성적이 조금씩 나올 것이고 그러다 재미가 붙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7년 이정후의 데뷔 시즌에 만났던 기억도 떠올렸다. 이대호도 당시 일본과 미국을 거쳐서 6년 만에 롯데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2017년 4월4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정후는 1회 박세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설의 시작을 이대호도 함께했다.
당시 1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이대호는 1루에서 이정후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당시에는 '빅리거'의 잠재력을 알아채기 힘들었다. 이대호는 "떡잎이 보일 수가 없었다. 너무 말랐고 작았다.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는데 너무 아기 같았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이내 "몇년 뒤에 계속 잘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버지 이종범의 커리어를 더 '리스펙'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이종범 선배님도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이정후 만큼 했을 것이다. 나보다 더 윗세대의 선배님인데, 유격수에 도루 80개가 말이 되는가"라면서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고 홈런도 30개 치고 수비도 잘했다. 지금처럼 계약이 자유로웠으면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먼저 진출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은 이정후가 이종범 선배님을 못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돈을 떠나서 한국 야구에서는 이종범 선배님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신인부터 몇년 동안 이종범 선배님이 보여준 게 더 강하다. 야구선수인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이제부터 이종범 선배님을 뛰어넘으면서 레전드로 가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이정후를 향해서 "부럽다"라고 웃으면서 "선배가 봤을 때는 지금 부러운 것보다 6년 뒤에 더욱 부럽게 네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그것을 원하니까 다치지 말고 원래 하던대로만 하면 정말 멋진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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