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부터 딘딘까지…전기차 부진에도 배터리 회사들의 ‘유튜브 열일’ 왜? [비즈360]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SK온·아이키 콜라보 영상 조회수 177만회
LG엔솔, 사내 독립 기업 홍보 위한 음원 제작

개그맨 김민수(임플란티드키드)와 SK온이 협업한 뮤직비디오. [SK온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 주요 기업들이 개그맨·댄서·가수 등과 협업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가 ‘미래 신성장 사업’인 만큼 대중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임직원과의 소통도 확대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개그맨 김민수(임플란티드키드)와 협업한 뮤직비디오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를 공개했다.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는 회사’ 등 회사의 비전을 담은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임플란티드키드는 영상에서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 영상은 게시 5일 만에 조회수 86만회를 넘겼고,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SK온은 댄서 아이키와 콜라보한 시리즈 영상 ‘슈퍼스타 박대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키가 SK온 사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능과 끼로 뭉친 구성원들을 찾고, 선정된 이들은 아이키로부터 댄스를 배우고, 함께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총 5편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매회 화제가 됐다. 특히 마지막 5편은 조회수가 177만회에 달했을 정도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이 제조업이라는 이유로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할 말은 하는’ 젊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자랑하고 있다”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K온을 함께 이끌어나갈 미래 구성원들에게 SK온을 알리고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수 딘딘이 참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 쿠루 홍보 영상 [LG에너지솔루션 유튜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가수 딘딘과 함께 만든 음원과 영상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쿠루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해 독립기업으로 조직, 보다 신속하고 민첩한 사업 추진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최고 전략 책임자(CSO) 산하에 사내 독립기업을 두고, 관련 사업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핀오프(회사분할) 시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 ‘차징모먼트’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원희 전 축구선수를 초청해 사내 풋살 동호회 ‘FC엔돌핀’ 회원들이 축구를 배우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을 통해 보다 자유롭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직원 중 80％가 ‘MZ(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된 젊은 조직인 만큼, 자유로운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일상에서 배터리를 사용하다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배터리 실험실’, 글로벌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일상을 담은 ‘스디정보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국면에도 회사 홍보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에 3공장을 증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테네시주에 합작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2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는 미국 공장 건설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