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집권 3년차' 앞두고 대통령실 3실장 교체
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 성태윤, 안보실장 장호진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장관급인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들기 전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을 교체해 내부에 쇄신 분위기를 형성하고, 국정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저는 비서실장직을 금년 말까지만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관섭 정책실장이 제 후임이 돼서 비서실장직을 맡게 된다"며 "이 실장 후임으로는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 과학기술수석실을 관장하는 정책실장 직을 신설해 대통령실을 3실장 체제로 개편하고, 당시 국정기획수석으로 있던 이 실장을 승진 배치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이 실장은 약 한 달 만에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실을 끌게 된 것이다.
김 실장은 본인의 사임 배경에 대해 "(비서실장직 한 지) 20개월 정도면 나의 소임은 다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고, (윤 대통령이) 그저께 승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에 대해선 "같이 일하면서 옆에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까지도 아주 훌륭하게 갖추신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도 잘 보좌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성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김 실장은 "성 신임 정책실장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기재부, 금융위, 부처들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한 이론과 실무를 갖추신 정책 전문가"라며 "앞으로 정책실장으로서 정부 정책의 합리적인 조율 업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두 내정자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민생이 대단히 어렵다. 거시경제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고, 또 질책해 달라"고 했다. 성 내정자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최대한 반영한 가운데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이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조율해 나가고, 또 우리 한국 경제, 한국 사회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도약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라인 추가 인사도 이날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후임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 대사가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외무교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부 북미국장, 주캄보디아 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냈고, 현 정부에서 주러시아대사, 외교부 1차관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외시 18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한미안보협력관, 차관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장 내정자는 "그동안 쭉 추진해 왔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 또 우리 주변 국가와의 관계의 새로운 정립, 인태 전략들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우리 국가발전 차원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의 구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토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또 담대한 구상에 기반한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진정과 해결, 남북관계 정상화, 북한 인권 개선, 주요 대북 정책과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이라든가 확장 억제 등에 기반한 연합 방위태세의 강화, 과학 기반 강군 육성, 복무 여건 개선 등 주요 국방 정책의 차질 없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토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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