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설계자’ 자크 들로르 전 EU 수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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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유로화 출범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이 98세로 별세했다.
27일(현지시간) AFP·AP·블룸버그 등은 자크 들로르 전 집행위원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수면 도중 세상을 떴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의 재임시절인 1992년 체결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따라 EC는 EU로 본격 출범하게 됐으며, 단일 화폐인 유로화가 사용돼 완전한 경제통합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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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정계 진출···재무장관도 역임
10년간 EU집행위원장 최장기 취임 기록
유로화 협정 이끌고 ‘하나의 유럽’ 토대 만들어
27일(현지시간) AFP·AP·블룸버그 등은 자크 들로르 전 집행위원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수면 도중 세상을 떴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25년 파리에서 평범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뒤 아버지를 따라 중앙은행에서 근무했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도 노동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그는 1970년대 사회당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부가 출범하며 중용됐으며, 1984년까지 재무부, 경제부 장관으로 일하며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도 유명 인사가 됐다.
1980년대 중반에는 프랑스 국내정치 무대를 떠나 EU로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유럽공동체(EC)로 불린 EU는 지금 같은 단일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1985년 1월 EC의 제8대 집행위원장에 취임해 1995년까지 10년간 최장기 재임 기록을 썼고, EU로의 확대·개편을 준비했다. 단일 시장과 단일 통화,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솅겐 협정 등을 이끌어내 오늘날 EU의 토대가 된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그의 재임시절인 1992년 체결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따라 EC는 EU로 본격 출범하게 됐으며, 단일 화폐인 유로화가 사용돼 완전한 경제통합 단계에 들어섰다.
유로화는 오늘날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가 됐다.
그의 임기 동안 EU는 회원국 수를 늘리며 정치적·경제적 영토를 크게 넓혔다. AP 통신은 현재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를 두고 ‘들로르가 지은 집’이라는 표현도 있다고 전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프랑스와 EU 고위인사들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 유럽의 설계자’라며 고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 경제 공동체(EEC)에서 진정한 연합으로의 변혁을 이끌었다”며 “위대한 프랑스인이자 위대한 유럽인으로, 유럽의 건축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그는 유럽을 더 강하게 만든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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