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 수 있어?"… 제니트와 평가전 치르는 전북에 우크라이나 언론인의 이의제기, 이유는?

(베스트 일레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K리그의 명가 전북 현대가 두바이에서 친선 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이 경기를 두고 우크라이나 일부 언론인들이 문제를 삼고 있다.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 휴식기를 통해 진행하게 될 전지훈련에서 치를 친선경기 상대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제니트는 1월 11일 선수단을 소집한 후 14일부터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이곳에서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제니트가 공개한 평가전 일정에 따르면, 1월 21일 우즈베키스탄 클럽 디나모 사마르칸트와 대결한다. 그리고 1월 24일 전북 현대와 대결하며, 27일 러시아 클럽 FC 우랄전, 28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파테흐와 대결한다.

제니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러시아의 명문이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우승 10회를 자랑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UEFA 클럽 대항전에서도 여러 차례 팬들에게 얼굴을 비춘 팀이다. 과거 현영민, 김동진, 이호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도 2023-2024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18전 11승 3무 4패(승점 36점)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소식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언론들이 문제를 삼고 있다. 폴란드 매체 <스포탈>은 졸야 론돈스크라는 이명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 언론인이 남긴 포스팅을 자국 축구팬들에게 소개했다. 이 포스팅에는 "전북이 1월 두바이에서 러시아 클럽 제니트와 맞붙는다고 발표됐다. 한국 클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후원하는 가즈프롬이 소유하는 클럽과 대결할 수 있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심지어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계정을 태그까지 했다.

러시아 축구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UEFA와 FIFA로부터 현재 퇴출된 상태다. 남녀 각급 연령별 대표팀뿐만 아니라 클럽들도 국제 경기를 갖기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 축구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 가까운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축구팀과 간헐적으로 국제 경기를 가지고는 있으나, 현재 유럽에서는 여전히 그들과 경기하는 걸 거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졸야 론돈스크는 바로 이 지점을 거론했다. 중앙아시아의 클럽 디나모 사마르칸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파테흐 등 다른 팀도 있는데도 전북만 콕 짚어 거론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졸야 론돈스크는 "러시아를 상대하는 경기하는 클럽, 특히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으로 추정되는 국가의 클럽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제 대회 무대에 복귀하려는 러시아를 위한 증거로 더 많이 사용될 것이다. 러시아는 매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폴란드 매체 <스포탈>은 "전북에는 라쿠프 쳉스토호바에서 수년 간 뛰었던 토마시 페트라섹이 뛰고 있다. 페트라섹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중이라 확실히 러시아 클럽(제니트)과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