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 성과급 역대 최저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해당 부문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지급률을 공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다. 네트워크와 생활가전(DA)은 10~12%, 영상디스플레이(VD)는 39~43%, 모바일(MX)은 46~50%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OPI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DS 부문은 올해 초만 해도 지난해 실적 덕에 OPI로 연봉의 50%를 받았다. DS 직원들은 반도체 호황기 동안 매년 거액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1∼3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누적 적자는 12조6900억에 달한다. 4분기에도 770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올 한해 1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20일 공지된 하반기 TAI도 반토막이 났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12.5%를 기록했다. DS 부문 내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0%,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으로 엇갈렸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의 격려금 지급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2021년 말 삼성전자처럼 사업부문별로 성과급 차이가 너무 커지자, 그룹 차원에서 전체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월 기본급의 최대 200%를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으로 제공한 바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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