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손질에 말벗까지 해주는 ‘의정부 행복한 실버헤어샵’

김기현 기자 2023. 12. 28. 15: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정부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 참여자들이 ‘행복한 실버헤어샵’에서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의정부시 의정부동 한울경로당 주변은 하루 종일 가위 소리와 어르신들의 밝은 웃음 소리로 가득하다. 남다른 손재주의 가위손 어르신들이 근무하는 ‘행복한 실버헤어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실버헤어샵은 의정부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단’으로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의정부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단 담당자 이상우 사회복지사(31)는 “행복한 실버헤어샵은 사람 중심의 미용서비스업으로 참여자와 고객의 정서적 연결을 통해 사회적 고립방지, 노인일자리 인식개선에 도움을 주는 복지서비스”라며 “어르신들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참여할 수 있는 직업 만족도가 높은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선 이·미용에 종사한 경력이 있거나 미용자격증을 취득한 60세 이상 참여자 15명이 3인 1조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있다. 주요 고객 또한 어르신으로, 행복한 실버헤어샵은 미용실을 넘어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특히 커트 5천원, 펌·염색 1만3천원 등 저렴한 가격에 고객 맞춤 헤어스타일을 제공 받을 수 있어 처음 방문한 고객도 단골이 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직접 방문해 미용봉사까지 펼치고 있다.

참여자 장화순씨(72)는 “미용봉사를 위해 60세에 미용면허증을 취득한 뒤 봉사를 다니던 중 2014년 의정부시니어클럽에서 미용실을 연다는 소식을 들어 일하게 됐다”며 “9년째 고객과 소통하면서 보내는 매일 매일이 소중하고 행복해서 웃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재혁 의정부시니어클럽 관장(법일스님)은 “행복한 실버헤어샵은 노년기 어르신들의 사회적 관계유지와 사회참여 동기를 고려해 만들어진 일자리”라며 “앞으로 2, 3호점까지 확장·운영 예정이며 편안한 공간에서 많은 어르신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